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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현 특사 “리비아, 피랍사태 조속한 해결 맹세하듯 말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6 16:53

수정 2018.08.16 16:53

일반적 납치세력과는 유형달라 교섭도 난항
리비아측 "피랍 한국인의 건강상태는 양호"
리비아 현지 언론이 보도한 피랍 한국인 등 인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리비아 현지 언론이 보도한 피랍 한국인 등 인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16일 리비아 한국인 피랍과 관련해 리비아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리비아측도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 국가인 한국인의 납치 문제를 조속히 풀기 위해 정부와 지역 부족이 협의체를 만드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6일(현지시간) 리비아 남서부 지역에서는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이 리비아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일반적으로 납치를 주도한 세력은 정체성을 밝히며 인질 교환의 대가를 제시하지만 이번 사건은 모든 것이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날 한국인 피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일 리비아로 파견됐던 백주현 외교부 특사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리비아의 총리와 내무장관 등 정부 요인들과 만났고 리비아 정부는 피랍된 한국인은 건강하다고 전달했다”면서 “리비아도 납치에 나선 부족과 지파들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하며 빠른 사태 해결을 하겠다고 맹세하듯 말했다”고 밝혔다.

백 특사는 “일반적으로는 납치주도 세력이 정치적 목적이나 돈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밝히기 마련인데, 이번 사건은 납치 목적과 정체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교섭 자체가 성립을 하지 않아 국민들도 답답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리비아는 사막으로 물을 끌어오는 관개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국가의 발전을 이룰 수 없는 나라”라면서 "리비아는 해수담수화 등 관련 기술을 가진 한국과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벌어진 납치문제에 매우 난처하며 사태 해결에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백 특사는 “현재 리비아는 내전 상황이 마무리돼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힘이 지방정부에 속속들이 미치지 못하고 있고 여러 부족들이 난립한 군웅할거 상태”라면서 “리비아는 부족장들은 모아 협의체를 구성했고 한국도 대사관 직원들과 유관 부처 직원들이 매일 상황을 체크하면서 대응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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