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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멤버십 혜택 늘려 고객 붙잡는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6 16:51

수정 2018.08.16 16:51

번호이동 급감하자 충성고객 확보 나서
SKT, 연간 할인한도 없애.. KT, 지정한 날 두 배 할인.. LG U+, 무료영화 관람 등
이통사 멤버십 혜택 늘려 고객 붙잡는다

포화된 통신시장에서 경쟁사에서 신규 가입자를 뺏어오기가 어려워지면서 업계가 종전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멤버십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즉, 이통사가 과거 산토끼 잡기 위해 번호이동 경쟁에 집중하던 데서 벗어나 집토끼에게 멤버십 혜택을 듬뿍 제공해 이탈을 방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통사간 고객 유치 실적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수치인 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256만건으로 정점을 찍은 번호이동건수는 2015년 695만으로 급감한 뒤 2016년 705만으로 증가하는 듯 하다가 2017년 701만으로 다시 떨어졌다. 올해에는 6월까지 총 277만건에 불과해 지난해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번호이동이 급감하는 이유는 이용자들이 새로운 스마트폰 구매를 꺼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2년 이상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4년 23개월에서 현재 31개월로 8개월 가량 길어졌다.

여기에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는 25% 선택약정할인이 시행되고 있다. 많은 가입자들의 월요금을 25% 할인해줘야 하는 이동통신사들은 추가적으로 마케팅비에 비용을 지불하기를 꺼린다. 이 때문에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기보다는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멤버십 등급별로 제공했던 연간 할인한도를 아예 없앴다. 할인한도 때문에 자유롭게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가입자를 위한 것이다. SK텔레콤은 또 매월 첫째주 월~금요일, 매주 수요일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T데이 할인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번달 6~10일까지는 올리브영 1000원당 100원 할인, 롯데월드 종합이용권 본인 및 동반 1인 60% 할인, 11번가 11%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실제 T데이를 시행하기 전인 3월과 시행 후인 4월을 비교했을 때 T멤버십 할인 총액은 22% 증가했다. 제휴처도 매출 상승 효과를 얻어, 11번가의 경우 전월 대비 거래액이 2배 증가했으며, 메가박스는 20대 고객수가 50% 증가했다.

KT의 '더블할인 멤버십'은 평소보다 2배 많은 할인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다. KT 사용자 누구나 한달에 한번 원하는 날, 원하는 제휴처에서 보유한 포인트에 한해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더블할인 멤버십은 2016년에 약 500만건, 2017년 약 1000만건의 이용 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VIP 등급 이상 가입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한 쇼핑, 영화, 교통, 푸드 등 분야 중 한 곳에서 혜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영화콕'을 선택한 가입자는 한달에 한번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일반 고객의 경우 GS편의점에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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