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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금리차 연말 최대 1%P … 외자유출 현실화 가능성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6 17:24

수정 2018.08.16 21:04

美 올 2회 추가인상 예고 韓, 올 1회인상도 어려워 
터키 등 외부환경도 불안 수출 타격땐 외국인 이탈
韓·美 금리차 연말 최대 1%P … 외자유출 현실화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다음 달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된 이후 양국 간 기준금리 역전 폭은 커져왔다. 현재 한·미 금리차는 50bp(1bp=0.01%포인트)다. 한은이 계속 금리를 동결할 경우 금리차는 더 벌어지게 되고 외국인 자본유출이 현실화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현시점에서 50bp 수준의 내외금리차는 무리 없는 판단하는 모습이다. 다만 터키 사태나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는 사태가 변수다.


■내외금리차 우려 '성급'

16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의 '최근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에서 미 연준이 올해 내 추가 2회의 금리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9월과 12월 금리 인상확률이 각각 91%, 73%다"며 "투자은행들도 대부분 2018년 9월과 12월에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미 연준의 계속되는 금리인상은 한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으로는 한은이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서거나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내외금리차가 올 연말 최대 100bp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한·미 금리역전 폭이 50bp까진 제한적 영향만을 나타내지만 100bp까지 벌어지면 부작용이 급격히 커진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한·미 금리역전 폭이 50bp에 도달한 상황이고 한은이 계속해서 동결을 선택할 경우 오는 12월에는 100bp차이로 벌어진다.

시장에서는 한·미 금리차가 커지더라도 당분간 급격한 외국인 자본 유출은 없을 것으로 본다. 실제 한·미 금리역전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본 이탈이 발생했음에도 외국인 자본은 채권을 중심으로 유입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가 역전된 지난 3월 이후 외국인투자가 유출을 기록한 것은 지난 4월이 유일했고 5~7월까지는 유입세다.

최근 외국인 자본이 금리보다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 우리 경제의 안전성을 높게 보고 유입됐다는 의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외금리차가 벌어지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올라왔지만 외국인들은 채권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달러화 수급이 갑자기 바뀌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 모르겠지만 현재로는 내외금리차 문제로 외국인 자본이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터키 등 외부변수 영향은 우려

대외변수로 우리 경제가 안정성이 흔들릴 경우 대규모 외국인 자본 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터키 사태와 미·중 무역전쟁 현실화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터키 사태가 신흥국과 유로존으로 전이되면 경제 안전성을 위협할 요인이 된다.

터키 정부가 환율 방어 조치를 취하고 카타르가 대규모 투자 약속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폭락세의 터키 리라화가 안정을 찾기는 했다. 그러나 양국 간 대치 구도는 이어져 핵심인 양국 간 관세부과는 철회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도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세계 1위와 2위 경제대국 간의 무역분쟁은 세계교역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문제다.
세계교역이 위축되면 수출이 중심인 우리 경제의 위축도 불가피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를 높인다고 해서 외국인 자본이 유입되는 상황이 아니다.
반면 우리 경제가 불안하면 (외국인 자본은) 유출될 것"이라며 "내외금리차 100bp까지는 경제 안전성과 외국인 자본 이탈 속도를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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