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도 경제는 성장 美 실업률 52년만에 최저

미국의 청년 실업률이 올해 무역전쟁 등 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5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호황이 이제 시작이라며 경제상황이 앞으로 더 나아진다고 보지만 일각에서는 호황의 끝을 대비해야 한다는 걱정이 흘러나오고 있다.

■청년 실업률 52년 만에 가장 낮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지난 7월 16~24세 사이 청년 구직자들의 실업률이 9.2%를 기록해 전년 동기(9.6%) 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매년 7월 기준으로 196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일반 근로자들의 고용환경도 나아지고 있다. 같은 날 공개된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지난 11일까지 1주일간 21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2000건이 줄어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정리해고가 늘어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지난달 14일에 1주일간 20만8000건으로 집계되어 1969년 12월 이래 최저 기록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무역전쟁에 따른 여파가 상쇄됐다고 보고 있다.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4분기에 연간 환산기준 4.1%를 기록해 전 분기 성장률(2.2%)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아졌으며 2014년 3·4분기(4.9%) 이후 4년여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국 전체 실업률은 지난 7월 기준 3.9%로 18년 만에 최저였던 5월(3.8%)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미 정부 "호황은 이제 시작"

무역전쟁으로 국내외 비난에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빛나는 경제성장에 신이 났다. 과거 수출 확대를 위해 달러가치가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는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제성장과 그로 인한 강달러 현상을 자랑했다. 같은 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회의에 참석해 "올해 가장 큰 이벤트는 미국 경제의 호황"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 말에 공감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지금 (호황의) 초기 단계다"라고 장담했다.


그의 말대로 일부 전문가들은 커들로 위원장의 전망에 고개를 젓고 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미국의 GDP 성장률이 2019~2020년에 각각 2.4%와 2%로 올해보다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AP통신은 경제 성장주기를 감안했을 때 앞으로 성장률이 느려질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한계에 이르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빨라진다면 미 경제성장 또한 느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