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인터뷰] 홈 사물인터넷 기업 브런트 남찬우 대표 "앱으로 조작 '블라인드' 반응 뜨거워"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9 17:10

수정 2018.08.19 17:10

공기청정기 등 제품군 다양.. 종합 홈퍼니싱 기업 꿈꿔
[인터뷰] 홈 사물인터넷 기업 브런트 남찬우 대표 "앱으로 조작 '블라인드' 반응 뜨거워"

한 곳도 받기 힘든 국내 유수의 투자사들이 앞다퉈 투자를 집행한 홈 사물인터넷(IoT) 기업이 있다. 네이버와 현대카드에서 UX 및 디자인 총괄을 지낸 남찬우 대표(사진)가 이끌고 있는 브런트라는 회사다. 브런트는 자체 기술력으로 IoT 기반 스마트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한다. 설립 3년차 신생기업 브런트는 네이버와 카카오벤처스, 국내 통신사와 개인투자조합 등으로부터 36억원을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19일 서울 양재동 브런트 본사에서 만난 남 대표는 "신제품이 생각보다 미뤄지고 있지만 가구와 전자제품을 결합한 다양한 종류의 제품군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박' 아이템이었던 블라인드 엔진을 이을 차세대 제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대한 대답으로 들렸다.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스마트홈을 만들겠다는 그의 생각은 지난 5월 출시된 블라인드 엔진에서 빛을 발했다. 블라인드 엔진을 일반 블라인드에 설치하면 전동 블라인드가 되고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조작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크라우드 펀딩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목표액을 성큼 넘는 투자 실적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IoT 충전기 위주였던 브런트의 제품군은 블라인드 엔진이 추가되면서 리빙 분야로 확대됐다.

남 대표는 "스마트홈의 근본은 사람이 하기에 크게 가치가 없는 일을 대신 해주는 '자동화'에 기반한다"고 운을 뗐다. 불을 켜고 끄거나 온도를 맞추는 등의 작업이 여기 속한다. '채광'도 이 연장선상이다. 블라인드를 내리거나 커튼을 여는 작업은 가치가 크지 않다고 그는 봤다. 또 자동화에 대한 비용은 저렴할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그는 "버튼을 누르면 전동 블라인드가 내려오는 호텔 시스템을 집안에서도 쉽게 쓸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다른 생각과 접근으로 브런트는 지난 해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 대표의 명함에는 'unconventional life style'이라는 글귀가 새겨 있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그는 개인의 생활 공간, 나아가 생활 반경에 있어 최상의 편리함을 추구한다. 제품이나 서비스로 기업 정체성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나 라이프스타일을 대상으로 새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제품 간 공통점은 크지 않다. 스마트 플러그에서 공기청정기, 무선충전기, 블라인드 엔진, 전동 침대까지 브런트의 제품군은 다양하다.

블라인드 엔진으로 대박을 친 남 대표는 최근 다시 무선충전기와 소품 정리함을 신제품으로 내놨다. 여기에도 남 대표의 기업 철학이 묻어 있다. 사용자들의 생활 중심이 되는 공간이 주로 스마트폰이 충전되는 장소가 된다는 행동 패턴에서 착안해 기획한 것. 특히 충전기 바닥에 경사를 주어 충전 상태에서 사용자가 편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작업은 무선충전기 디자인이 너무 획일적이라는데서 오는 '심미적인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개인용 공기청정기 에어젯도 곧 상용화 된다. 에어젯 역시 앱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며 내 위치를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AI) 기능이 들어있다.

남 대표는 "공기질 측정기 겸 공기청정기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런트는 클로버를 비롯해 기가지니, 구글홈 등 국내외 주요 음성 제어 시스템과 연동된다.

남 대표는 브런트를 '종합 스마트 홈퍼니싱 기업'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신혼 살림을 브런트 매장에서 한 번에 살 수 있을 정도'의 종합 홈퍼니싱 기업을 그는 꿈꾼다. 살짝 엿본 그의 다이어리는 요리, 식품, 여행 등 카테고리별 서비스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남 대표는 "각 카테고리가 커지면 독립시키는 모델을 구상 중"이라면서 "전기 충전 전문 브랜드, 빨래용품 전문 브랜드, 공기.온도 전문제품 브랜드 등 그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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