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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놈만 패자'는 한국당, 전투력 올리기 안간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0 14:10

수정 2018.08.20 14:11

20일 경기도 과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과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0일 연찬회를 통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야당으로서 '전투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한놈만 패는 집중력', '무차별 난사' 등을 강조하면서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강력한 비판과 견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무엇보다 야당의 덕목에 대해 "잘싸우는 것"이라며 당 소속 의원들에게 과거 집권여당의 안일함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론 철회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 기간 연장, 탈원전 정책 철회, 북한산 석탄 반입 국정조사를 긴급 현안 결의문으로 채택하며 문재인 정부와의 치열한 정책 대결을 시사했다.

■"한놈만 패는 집중력"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 과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정기국회는 야당이다'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처럼 집중해서 한놈만 패자"며 "끝장 보자는 투지는 야당으로서 가장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이 문제제기만 어설프게 하고 아무 책임을 묻지 못한채 끝장을 보지 못하면 집권세력은 우습게 볼 수 있다"며 "제대로 된 야당으로서 정부 결점을 비판하고 우리 콘텐츠를 끼워넣는 역량을 갖추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로 우리가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동네 조폭 건달은 아니지만 끝장을 볼 수 있는 끈기 있는 야당 구성원으로서 정기국회를 맞이하자"며 "논리적 집요한 투쟁으로 승리할때 국민은 야당을 집권 대체 세력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기조 아래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 국민연금제도 개편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원내대표는 집요함에 있어 정확한 조준사격이 아니어도 "무차별 난사도 나쁘지 않다"며 강력한 대여 공세를 펼칠 것을 주문했다.

야성이 부족함을 지적한 김 원내대표는 "잘싸우는 게 야당의 덕목인데 우리 의원들은 잘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며 "정기국회에서 제대로 싸우지 못하는 야당의 모습이 비춰지면 무능한 야당에 국민은 절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병준 "文대통령, 이해집단에 둘러싸여"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일갈하며 날을 세웠다.

전날 긴급 당정청 연석회의를 언급한 김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많은 분들이 정책적 방향의 전환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지금 고용이 그야말로 유사 이래 이렇게 나빠질 수 없는데도 회의 결과는 결국 4조원 돈을 더 집어넣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야말로 사람의 잘못인데, 이 인재를 어떻게 헤쳐갈 것이냐"라며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자율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주변의 여러 관계 집단과 세력에 둘러싸여 빠져나오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위해 제1야당의 견제가 필요함을 강조한 김 위원장은 "제대로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안되겠다 라는 그런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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