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포스트]

암호화폐 거래소, 유망 기업 발굴 위해 '투자 자회사' 설립

기술 개발·서비스 확산 앞장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잇따라 투자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거래소들이 수수료를 벌기 위한 암호화폐 거래 사업에 집중하던 사업영역을 넓혀 가능성 있는 블록체인 기업을 발굴해 기술개발과 서비스 확산을 위한 투자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 수익을 통해 몸집을 불린 거레소들이 국내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 생태계의 중심부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의 계열사인 라인주식회사는 최근 계열사 언블락을 통해 언블락 벤처스라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전문 투자사를 설립했다.

■라인,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언블락 벤처스' 설립

언블락은 라인의 블록체인 기술 전문 자회사로 지난 4월 출범했다. 이희우 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광고회사 애드포스(AD4th) 공동창업자가 대표를 맡고 있다. 언블락 벤처스 역시 이희우 대표가 이끈다.

언블락 벤처스는 라인의 또다른 자회사인 엘브이씨가 단독 출자한 투자사다. 1000만 달러(약 113억원)를 출자해 암호화폐 관련 투자를 진행한다.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도 투자 전문 자회사를 만들어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두나무앤파트너스라는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다.

■업비트-빗썸도 투자 전문 자회사 통해 투자 확대

두나무는 향후 3년간 1000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생태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 방식은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첫 투자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코드박스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지갑 서비스를 준비중인 루트원소프트다.

또 두나무앤파트너스는 게임기업 넵튠과 손잡고 블록체인 게임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나부스튜디오와 메모리 등에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빗썸을 운영하고 있는 비티시코리아닷컴도 투자전문 자회사인 비티씨인베스트먼트를 지난 3월 설립했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 창업투자회사 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은 비티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거래소 운영을 통해 올린 수익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경제가 원활히 조성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산업분야"라며 "거래소를 통해 수익을 올린 기업들이 투자사 설립 등을 통해 다시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