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죽어가는 낙동강, 대책이 절실하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1300만명에 이르는 영남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최악의 녹조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낙동강 수질을 검사한 결과, 공업용수로밖에 쓸 수 없는 6등급이 나와 주민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환경정책기본법상 수질검사 결과 3등급 이상이 돼야 먹는 물로 쓸 수 있다. 4등급 이하는 정수 처리 과정을 거치더라도 공업용수로만 사용할 수 있다. 6등급 수질은 용존산소가 거의 없는 오염된 물로, 물고기도 살기 어려운 정도라고 한다.

한마디로 1300만 영남 주민들이 '죽은 물'을 마시고 있는 셈이다. 낙동강은 이제 '녹조라떼'를 넘어서 '독조라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낙동강 녹조 사태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도 정부에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마땅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낙동강 녹조 사태에 따른 여론이 심각해지자 취·정수대책 강화 및 현장점검, 낙동강 상류댐 방류 등 녹조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낙동강은 여전히 수질 개선이 그대로다. 이는 예년과 다를 바 없는 방어적 정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미 녹조로 범벅된 물을 어떻게 식수로 사용할지에 집중해서는 안된다. 낙동강을 예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무늬만 대책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더 이상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낙동강 녹조 사태를 방관해서는 안된다. 하루 빨리 사태 해결을 위해 하굿둑을 비롯한 낙동강 보를 전면 개방해 물 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금까지의 대책들처럼 상류에 있는 댐만 일부 개방하는 것만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보 수문을 전면 다 개방해 죽어가는 낙동강을 되살려야 한다.

1300만명의 식수가 위협당하는 지금의 상황은 국가적 대재난과 다름없다. 수문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대책은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피해 농민의 보상과 녹조의 적정 처리를 위한 정수 처리 비용을 국가 재난 사태에 준해 지원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부산을 비롯한 경남·경북·대구·울산 등 5개 영남지역 지방자치단체도 이를 위한 협조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정부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길 바란다.

sr52@fnnews.com 강수련 정책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