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1차 상봉]

北 보장성원 "문 대통령 지지율은 왜 떨어집네까?"

지령 5000호 이벤트
이산가족상봉 준비하는 북한 접대원의 모습.연합뉴스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정용부 기자】 21일 희한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이전 상봉행사와는 다른 북측 보장성원의 태도가 주위를 끌고 있다.

복측 보장성원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묻거나 북미 협상 등 전반적 한반도 정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한 보장성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왜 떨어지고 있습네까"라고 취재진에 물었다. 이어 "흩어진 친척이 상봉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면서 내심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를 보였다.

이에 남측 취재진이 "상봉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긴 하겠지만 상봉 때문에 지지율이 갑자기 확 뛰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답하니 "뭘 해야 지지율이 뛰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북미 협상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또 다른 보장성원은 "(북미가) 계단식으로 조금씩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냐(국가 이름 생략)"라고 미국을 겨냥하는 말도 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보장성원은 지난 13일 열린 제4차 고위급 회담에 대해 "리선권 위원장과 조명균 장간의 고위급 회담은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취재진에 물었고. 취재진은 "기대와 달리 (평양 정상회담) 날짜를 못 잡고 세 줄짜리 공동 보도문만 나왔다. 리 위원장이 날짜 다 나왔다면서 남측 기자들 궁금해하게 하려고 말을 안 했다고 했는데 듣는 기자들은 아주 약이 올라 죽겠다"라고 말하자 북측 보장성원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그는 "그 날이야 다 나와 있디요. 남측 당국이 알고 있으면서 말을 안 하는 거 아닙네까"라면서 넘어갔다.

이렇듯 이번 상봉행사에서 북측의 달라진 분위기는 여러 곳에서 포착된다. 20일 속초를 출발한 우리 측 방북단이 북으로 넘어가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버스 안에 남아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21일 점심시간에는 개별 만남을 1시간 늘린 점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한 보장성원은 "우리 원수님(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께서 이번 행사와 관련해 남측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주라고 하시었습니다"라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