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하나銀, 1조1000억 풀어 '유니콘 기업' 키운다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1 17:15

수정 2018.08.21 21:10

한국벤처투자와 공동출자..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대
KEB하나은행이 유망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조1000억원의 투·융자에 나선다. 시중은행이 모(母)펀드를 결성해 벤처기업 지원에 나선 것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21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이날 한국벤처투자와 '민간주도 벤처투자 활성화 및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스타트업 지원센터인 '홍합밸리'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함 행장을 비롯해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 벤처캐피털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식이 열린 홍합밸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해 민간이 만든 공간으로 국내외 스타트업 창업자 간 경영컨설팅은 물론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장소다.

함 행장은 "혁신성장의 근간이 되는 벤처기업을 적극 뒷받침해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모펀드 결성을 위해 1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향후 개별펀드에 출자된 민간출자자금 감안 시 약 3000억원의 투자지원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유망 벤처기업들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사업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저금리 투자 연계대출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투자가 우리나라에서도 중소·벤처기업들이 구글, 아마존 같은 유니콘 기업으로 도전하게 하는 민간투자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약으로 하나은행과 한국벤처투자는 총 1100억원을 공동출자해 모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개별펀드 결성 시 민간 출자자금이 더해져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모펀드 조성금액은 오는 9월부터 4년간 유니콘 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개별펀드(子펀드)에 출자된다. 공동출자된 모펀드는 한국벤처투자가 업무집행조합원으로 운용하며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후속투자 및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도록 개별펀드별 결성규모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펀드 위주로 선정·운영할 계획이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이번 모펀드 조성은 벤처투자 시장이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게 되는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정책펀드는 지방, 소셜벤처 등 실패 위험이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민간자금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성장자금을 투자해 정책펀드와 민간펀드 간 전략적 역할분담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상생모델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조성된 펀드가 투자한 기업을 대상으로 5년간 1조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상품도 추가 지원한다.
한국벤처투자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도 지원대상에 포함되며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상담, 신청할 수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중소·벤처기업에 2020년까지 1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에는 스타트업 등 중소벤처기업 대상 3년간 6000억원 투자, 우수기업·유망 중소기업 대상 3년간 기술금융 9조원, 신성장 유망기업 및 4차산업 선도기업 육성에 4조원, 창업 및 일자리 창출기업 대상 1조5000억원 등이 포함됐다.

wild@fnnews.com 박하나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