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1년전 우승한 그곳에서… 박성현, 세계 1위 굳히기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1 17:28

수정 2018.08.21 17:28

캐나다 CP여자오픈 출전, 대회 2연패·시즌 4승 도전..2위 주타누간과 격차 벌리기
1년전 우승한 그곳에서… 박성현, 세계 1위 굳히기


9개월여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박성현(25·KEB하나은행·사진)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오는 2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캐나다 사스케치완주 레지나 소재 와스카나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P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이 타깃이다. 박성현은 직전 대회인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캐나다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CP(캐나다 퍼시픽)여자오픈은 지난해 박성현이 US여자오픈에 이어 생애 두번째 우승을 거뒀던 대회다. 따라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리고 세계랭킹 1위 선수 캐디만 입는 녹색 조끼도 이곳에서 받는다.


박성현은 국내외 투어를 통틀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이 없다. LPGA투어 진출 이후 첫 방어전이었던 지난 6월 US오픈에서도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대회서 샷과 퍼트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캐나다는 박성현으로서는 왠지 모르게 호감이 가는 곳이다. 대회 코스가 작년과 다른 게 다소 걸리지만 다른 경쟁자들도 마찬가지여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이 골프장이 LPGA투어 대회를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다.

박성현은 타이틀 방어로 일석다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만약 박성현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 시즌 4승을 거둬 다승 부문서 경쟁자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 한발 앞서 나가게 된다. 뿐만 아니다. 시즌 상금 순위와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도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박성현은 현재 주타누간에 밀려 이 부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상금은 99만3000달러,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는 75점차로 뒤져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대항마는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이 쓰이는 선수는 주타누간보다는 오히려 홈코스의 브룩 헨더슨이다. 헨더슨은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마지막날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을 정도로 샷감이 뜨겁다. 거기다가 홈팬들의 염원과 응원을 무시할 수 없다. 헨더슨이 1973년에 창설된 이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 조슬린 부라사 이후 캐나다 국적으로 우승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관심사다.

세계랭킹 1위를 박성현에 내주고 상금와 올해의 선수상 레이스에서 박성현에 쫓기는 주타누간의 반격도 무시할 수 없다. 주타누간은 지난해 타이틀 방어전에서 박성현에 가로 막혀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따라서 올해 대회는 세계랭킹 1, 2위간의 '리턴 매치' 성격이 된 셈이다.
이 대회에서만 세 차례나 우승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1·PXG)와 상승세의 하타오카 나사(일본)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 시즌 손베리 클래식에서 L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김세영(26·미래에셋)도 지난주 1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보약 삼아 시즌 2승에 도전한다.
2개 대회서 연속 3위에 입상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인 양희영(29·PNS창호)과 강력한 신인상 후보 고진영(23·하이트), 그리고 시즌 첫승 해갈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전인지(24·KB금융그룹)도 우승에 도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