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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상봉장에 펼쳐진 '노래 마라톤'..."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1 18:28

수정 2018.08.21 20:31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최동규(84) 할아버지와 북측 조카 박성철(40) 씨가 노래 '고향의 봄'을 부르고 있다. 사진=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최동규(84) 할아버지와 북측 조카 박성철(40) 씨가 노래 '고향의 봄'을 부르고 있다. 사진=뉴스통신취재단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정용부 기자】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상봉장에 구슬픈 노랫소리가 퍼졌다.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오후 3시 금강산 국제관광특구 외금강호텔에서 남과 북에서 온 가족들은 두 번째 단체 상봉 만남을 가졌다. 꿈에도 그리던 보고 싶은 얼굴을 대면한 남북의 가족들은 단체 상봉과 개별 상봉을 반복하면서 첫날에 울음바다였던 것과 달리 둘째 날부턴 곳곳에 웃음꽃이 폈다.

그러던 중 남측 최동규(84·남)씨와 북에서온 조카 박성철((40·남), 박춘화(54·여) 테이블에서 노래가 흘러 퍼졌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노래 '우리의 소원'이다. 가족들은 손을 맞잡고 합창했다.

이어서 노래는 바로 옆 테이블로 옮겨졌다. 차세근(84·남)씨와 북측 동생 차제훈씨 가족은 '고향의 봄'을 함께 불렀다. 또다시 바톤은 옆 테이블에 있던 남측 최기호(83·남)과 북측 조카 최선옥(56·여), 최광옥(53·여)로 옮겨졌다. '노래 마라톤'을 연상케하는 장면이다.

최기호씨 가족 테이블은 아예 여러 곡을 이어서 부르며 가족의 정을 쌓았다. 최선옥씨는 "같이 할 수 있는 노래를 부릅시다"라고 제안하자 가족들은 '고향의 봄'을 시작해 '찔레꽃', '반갑습니다'로 이어 불렀다. 이중 최기호씨는 '찔레꽃'을 부루다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눈물 흘리며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잇을 동무여' 구절에서 또다시 말랐던 눈물을 보였다. 북에서 살았던 고향집에 생각난 모양이다.

이날 남북 이산가족단의 단체상봉은 오후 3시에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진행한 뒤 이어서 온정각 서관에서 개별 석식을 이어간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 날인 오는 22일에는 예정된 작별상봉이 두 시간에서 세 시간으로 한 시간 연장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에 있을 작병상봉을 오전 10시로 앞당겨지고 12시에 공동중식을 한 뒤 오후 1시에 모든 상봉을 종료한다.
변경된 일정은 우리 측이 제안하고 북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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