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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도 비품 '슬쩍'에 항공사 '전전긍긍'

추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2 10:56

수정 2018.08.22 10:56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항공기 여행 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으로 여행을 떠나는 승객이라면 일반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고 교양을 갖춘 승객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이들 상위석 승객들도 기내 비품을 함부로 쓰거나 훔쳐가는 등 절도 행위가 빈번하고 있어 항공사들이 대응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뉴스위크가 전했다.

이코노미석뿐만 아니라 일등석에서 가장 많이 도난되는 물품은 기내 담요다. 고급 소재로 된 기내 담요와 일등석에 제공되는 잠옷, 수건, 향수 등이 도난의 대상이다.

영국 버진에어의 경우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서 1700여개의 기내 담요를 도난당했다. 브리티스 항공 역시 자사 로고가 새겨진 고급 담요가 가장 많은 도난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지어 도난당한 담요 세트가 인터넷 중고물품 시장에서 판매되기도 한다고.

이 대문에 일부 항공사에서는 비품으로 고급 제품을 제공하는 것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는 곳도 있다. 항공사에 따르면,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들이 비싼 탑승료를 지불한 만큼, 제공되는 비품을 가져갈 권리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비품 도난에 대해 항공사들이 승객에게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점도 사태를 키우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선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들이 핵심 고객이기 때문에 도난 사실을 인지해도 관대한 태도로 대할 수밖에 없다. 유럽 국제노선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은 전체 승객의 5.5%에 불과하지만, 항공사 수익은 3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우 기내 모든 비품에 '구매 가능' 표기를 해놓았다. 승객이 원하면 즉시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도난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 역시 권고 사항일 뿐, 도난에 대한 직접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


항공사 입장에선 최고 고객이자 최대의 '좀도둑'이기도 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항공사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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