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집값 잡기' 안먹히는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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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반기에만 4.7% 올라.. 지난해 1년 상승률 이미 웃돌아

문재인정부의 각종 '집값 잡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은 이미 지난 1년간 상승률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강력 부동산대책으로 평가받는 정부의 '8.2대책' 발표 이후 일시적으로 아파트 값 상승 속도가 더뎌졌을 뿐 집값 오름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줄지 않은 데다 정부가 예고한 규제대책도 거의 나온 만큼 아파트 값 상승세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양지영R&C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를 분석한 결과 올 1~7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4.73%다. 이는 지난 한 해 서울 아파트 매매 값 상승률(4.69%)을 웃도는 수치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 중 가장 높다.

서울 아파트 값 오름세가 이어지다보니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기대감이 커진 매도자와 신중해진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3월 1만건을 넘었던 아파트 거래량은 4월부터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 4월 6213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5625건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21일 기준)에는 3751건으로 떨어졌다.

다만 향후 서울 아파트 가격 움직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최근 매물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거래 가능한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량은 줄지만 가격은 오르고 있다. 이에 '가격저항선'이 생긴 매수자들도 적극적으로 매매거래에 나서기 힘든 모습"이라면서 "보통 아파트 거래량이 줄면 아파트 값 상승률도 꺾이는데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만큼 정부와 서울시가 대규모 개발계획으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다면 집값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함영진 직방 렙장은 "서울은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높은 데다 대기수요에 비해 신규 택지 공급방법이 다양하지 않아 물량에 대한 희소성이 더 부각된 것"이라면서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11월까지는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