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IPO 추진 중단

脫석유 전략 차질 빚을 듯

세계 최대 비상장기업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올해를 목표로 추진하던 기업공개(IPO) 준비를 중단하기로 했다.

아람코 측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상장을 잠시 미룬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사우디의 '탈석유' 전략이 위험해 졌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아람코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람코가 현재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 소유의 현지 화학기업 사빅(SABIC) 인수를 위해 IPO 준비를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빅은 지난해 약 50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사우디 최대 상장기업으로 시가총액만 1000억달러에 달한다. 사우디 안팎에서는 지난달부터 아람코가 사빅의 지분(7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 겸 아람코 회장은 23일 성명을 내고 아람코 IPO를 취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는 여전히 최적의 상태에서 상장 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 때 아람코 IPO를 추진하려 한다"며 "상장 시기는 유리한 시장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부터 석유시장 불안에 따라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새로운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비전 2030'이라는 이름의 국가 개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해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지분 5%를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해 비전 2030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시 사우디 측은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241조원)로 추정된다며 5% 지분을 팔면 1000억달러를 모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람코의 상장은 사우디 정부의 추산이 맞는다면 지난 2014년 중국 알리바바의 IPO(250억달러)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IPO가 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