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기로에 놓인 文 지지율, 최저치에도 아직은 선방..반등이냐 추락이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4 16:27

수정 2018.08.24 16:27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와 비교해선 아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2년차에 접어드는 대다수의 정권이 지지율 급락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문재인 정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다. 다만 최근 지지율 하락세는 과거 김영삼 정부 당시 지지율 추이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중반의 지지율이 무색하게 문재인 정부가 정책적으로 위기에 몰린 가운데 향후 하락세 추이가 장기화될 지, 반등을 위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할지 기로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민생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문제에 따른 부진한 지표의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정책적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직은 선방..기로에 놓인 文
24일 한국갤럽이 8월 4주차(지난 21∼2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56%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33%로 전주대비 1%포인트 늘어났다. 대통령 직무 부정평가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45%의 비중을 차지했고 최저임금 인상이 11%, 일자리 문제가 5%로 민생 정책과 관련한 불만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주 지지율 60%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 했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다시 취임 후 최저치를 갱신하면서 민생 문제 대응에 따라 향후 지지율 추이가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다.

역대 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할 때 문 대통령 지지율은 그나마 높다는 평가지만, 이같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국정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년차 이후부터 대다수 대통령들이 지지율 하락세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아직 선방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부진한 경제지표가 잇따르면서 민심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당시에는 1년차 2·4분기부터 지지율이 하락세로 기울며 좀체 반전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나마 김영삼 대통령 시절 문 대통령과 유사하게 1년차에는 80%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집권 2년차 들어 50%대로 내려앉은 뒤 줄곧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바 있다.

■집권여당도 부진, 무당층 늘어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야당 지지율에는 변화가 없이, 무당층이 늘면서 향후 지지율 추이에 변화 여지를 남겼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민주당 지지도은 지난주 반짝 상승했으나 이번주 다시 2%포인트 하락하며 42%를 기록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변동없이 11%를 기록했고 바른미래당은 1%포인트 하락한 5%, 민주평화당은 1%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지난주와 같은 15% 지지율을 기록했다.

핵심 쟁점중 하나인 '은산분리 완화'문제를 놓고 여당 내 이견차와 지지층이 겹치는 정의당의 강한 반발,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야권이 공세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주요 경제지표까지 부진하자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장 지지율에 각당이 일희일비 하진 않겠지만 각종 민생법안 처리하는 과정들이 쌓이면 연말 지지율 추이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청와대도 이러한 흐름에 긴장하고 있어 정부 정책 추진과정과 법안 처리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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