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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백기투항 요구한 美.. 무역협상 예고된 결렬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4 17:42

수정 2018.08.24 17:50

워싱턴서 차관급 협상
中, 보조금 등 양보안해.. 양국 3차 관세폭탄 준비
美, EU·日과 공조에 나서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서혜진 기자】 미국과 중국 간 4차 무역협상이 물거품됐다.

24일 블룸버그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을 대표로 차관급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3차 협상 이후 2개월여 만에 열린 이번 협상 직후 양국 성명에서 추가 협상이나 합의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양국 간 무역분쟁 해소를 둘러싼 견해차가 커 성과 없이 끝나 양국 간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상 결렬은 미국의 강도 높은 항복안 요구에 따른 중국의 전폭적인 양보안이 유일한 출구였다는 점에서 예고돼왔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 대표단은 협상 과정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는 입장을 제시해 공전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측 대표단이 성의 있는 타협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전 협상과 비교해 의미 있는 타협안 제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은 지난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도록 미국 제품 수입을 늘리겠다고만 거듭 제안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측이 관심을 갖고 제기해온 중국 정부의 산업보조금 지급 중단과 '중국 제조 2025' 계획 축소에 대해선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것이다.

가까스로 열렸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양측 간 맞보복 행보도 불가피해졌다.

당장 양국은 500억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에 이어 3차 관세폭탄 투하를 준비 중이다.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공청회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은 600억달러어치의 미국 제품 관세 부과로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팀은 중국에 대한 압력을 높일 추가 조치를 준비 중이다.
미국 관리들은 24일 유럽연합(EU)과 일본 대표단을 만나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중국의 산업보조금 등에 공동으로 대응할 방안을 논의한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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