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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도… 파월 "금리인상 기조 변함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6 16:53

수정 2018.08.26 16:53

점진적 인상 시그널에 美증시는 사상 최고치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며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에 따르면 파월은 이날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중앙은행 연례 심포지엄 기조 연설을 통해 연준의 현재 통화정책 궤도 유지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파월의 잭슨홀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한 뒤 처음 이뤄진 공개 발언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트럼프는 지난달과 이달 몇 차례에 걸쳐 연준의 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달러 강세를 초래한다는 불만을 나타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의 2% 목표 위로 가파르게 상승하거나 경기 과열 위험이 고조됐다는 분명한 신호는 목격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이처럼 좋은 뉴스가 나온 것은 연준의 최근 정책 조치들의 부분적 결과로 믿는다"고 말했다.

WSJ은 파월의 발언을 연준이 고용 확대와 물가 안정 목표에 최근 20년간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경기 회복기에 비해 더딘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이유에 대한 그의 명확한 생각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연준은 금년 상반기 두 차례 금리를 올렸으며 9월과 12월에도 한 차례씩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피어스는 FT에 "파월은 무역정책, 정치, 그리고 해외로부터의 위험과 관련된 가장 최근 상황에 대한 코멘트를 의도적으로 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은 대신 연준의 정책 궤도를 형성하는 보다 장기적 요소들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면서 현재의 점진적 금리 인상 전략을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상과 너무 더딘 금리 인상간의 균형 잡힌 행동으로 묘사했다"고 덧붙였다.

WSJ은 파월의 잭슨홀 연설은 미국 경제가 강력해 보이지만 연준은 점진적 금리 인상을 고수할 계획이라는 메시지를 투자자들에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트레이더 전략 매니저 숀 크루즈는 CNBC에 "파월의 잭슨홀 연설에서 취할 가장 중요한 내용은 그가 인플레이션이 2% 위로 크게 올라갈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암시한 파월의 발언으로 미국 증시는 지난 24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62% 오른 2874.69에 마감됐다. 이는 올해 1월 26일 기록한 기존의 사상 최고치 2872.87을 깨는 것이자 지난주 도달했던 장중 사상 최고치 2873.23도 넘어서는 수치다. 나스닥지수도 0.86% 전진, 사상 최고인 7945.98에 장을 끝냈다.
다우지수는 0.52% 상승, 2만5790.3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2018년 들어 7.52%, 나스닥지수는 10.05% 각각 올랐다.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4.33% 상승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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