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 노동자의 시계는 2004년에 멈춰있다"

제주집배노조, 토요택배 폐지·주 40시간 노동보장 촉구 결의
대책 없는 ‘주 52시간‘…출근기록 조작 '무료' 노동 강요 주장  

우체국 위탁택배노동자 결의대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좌승훈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준비위원회(이하 제주집배노조준비위)는 25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탑 앞에서 토요택배 완전 폐지와 정규인력 증원, 주 40시간 노동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제주집배노조준비위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7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정부의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 정책에 동참한다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꼼수'를 부려 ‘공짜’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집배노조준비위는 “집배원들은 몇 년 전부터 시행 중인 유연근무제를 통해 오전 7~10시 사이에 스스로 출근시간을 선택해 근무를 할 수 있음에도, 각자에게 할당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대부분 7시부터 일을 하고 있다”면서 “우정사업본부는 그러나 실제 출근 시간과 상관없이 출근기록을 8시로 맞추거나 퇴근 시간을 앞당기는 식으로 노동시간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집배노조준비위는 정규인력 증원도 촉구했다. 제주집배노조준비위는 “제주지역은 전국 9개 지방우정청 중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아 집배원들의 배달거리가 강원도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라며 "누더기 주 52시간, 인력증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지금 당장 정규직 인력 증원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집배노조준비위는 지난해 제주지역 우편물량은 2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해 일반통상의 경우 357만7925통에서 387만1536통으로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직접 전달해야 하는 특수통상은 12.3%(32만1310통→36만1041통), 소포는 33%(21만1590통→28만1578통)가 증가했다"고 토로했다.

제주집배노조준비위는 특히 “우정사업본부가 반복적으로 장시간노동을 은폐해온 것이며, 이는 아주 큰 범죄”라고 강조했다.


제주집배노조준비위는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집배원들의 초과근무시간을 임의로 조정해 17만 시간 약 12억원을 돌려준 바 있다"면서 "그러나 집배노조의 요구에 따라 재조사에 나선 결과, 제주(38명·245시간)를 포함해 6개청에서 5620시간이 미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또 "집배원의 노동안전이 위협받자 대안으로 전기차 보급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면서 "오토바이에 비해서 전기차가 배달구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노동시간이 최소 1시간에서 2-3시간은 더 증가하는데, 탁상행정에 집배원의 노동조건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집배노조준비위는 아울러 “주 40시간·주 5일제 근무가 시작된 지 14년이 지났으나, 우체국 현장 노동자의 시계는 2004년에 멈춰있다”며 “토요택배를 완전히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