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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연내 타결 대신 장기전 가나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7 15:11

수정 2018.08.27 15:11

AP연합.
AP연합.
【베이징 서울=조창원 특파원 박종원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은 결국 장기전으로 가게 될 것인가.

양국간 4차 무역협상이 소득없이 결렬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미중 무역전쟁간 연계를 통해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연기하면서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전격합의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내년까지 무역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11월 중간선거 넘어 내년까지 갈등 전망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중국 강경파들의 주도에 따라 미국이 대중국 무역전쟁의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2∼23일 열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대화가 성과없이 끝나 양국간 관세보복이 재연될 것을 주목했다. 현재까지 양국은 각각 총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미국이 조만간 무려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수입산에 대한 10∼25% 관세 부과 계획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의견수렴 절차로 27일까지 공청회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관세부과는 이르면 다음 달 6일 이후 개시된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리들이 워싱턴에서 유럽연합(EU), 일본 관리들을 만나 중국이 통상 관행을 바꾸도록 압박을 가할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과 EU 그리고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연합해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맞서는 방안도 병행 추진중이다.

이에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양국간 무역갈등을 해소할 것이란 전망 대신 장기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미중 무역전쟁이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지나 내년 하반기, 그 이후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중국,협상·갈등 각종 카드 검토
지난 4차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주요 요구사항을 계속 거부해온 중국 역시 장기전 태세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관련 부처와 관영매체 등을 통해 미국을 비난하면서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다만 대화를 통해 풀어내기 위해 중국이 양보해야 할 카드와 장기전으로 갈 경우를 대비한 보복 카드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무역전쟁 장기전 움직임에 대해 중국도 논리적 반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평론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연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책임론에 대해 반박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은 무역전쟁의 반격 수단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연계시키는 좋은 핑곗거리를 찾은 것 같다"면서 "이러한 조치로 인해 비핵화 문제에서 미국이 진정성이 없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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