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블록체인 인증서 '뱅크사인' 사용 첫날, 별도 앱 설치 필요한데다 PC호환도 안돼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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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은행앱도 업데이트 국민·케이뱅크 등 3곳 빼면 PC에서는 동시 이용 못해
블록체인 인증 보안은 강화

신한은행 통합 앱 '쏠' 뱅크사인 이용법
블록체인 기반의 은행 공동 인증서비스인 '뱅크사인'이 27일 전격 출시됐지만 일부 은행에선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하나의 인증서로 18개 은행에서 사용한다는 당초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뱅크사인 개발과 출시를 주도해온 전국은행연합회는 "각 은행들 앱 업데이트와 연결돼 있어 첫 날은 다소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자가 직접 뱅크사인 사용을 KB국민은행, 신한은행 2곳에서 시도했을 때 신한은행은 통합 앱 쏠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한 반면 국민은행은 스타뱅킹이 아닌 스타뱅킹 미니에서만 뱅크사인 항목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 기존에 스타뱅킹 미니를 사용해온 소비자들도 앱 업데이트 과정을 거쳐야 뱅크사인 항목이 보인다.

인증서를 내려받고 로그인하는 과정은 예상대로 간편했다. 개인정보 몇 가지와 신분증 사진을 제출하면 실명 인증이 진행되고 바로 인증 방식을 선택하라는 안내문구가 떴다. 지문과 핀번호, 비밀번호 등 방식이 다양해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도 최근에는 다양한 인증 방식을 취하고 있어 큰 차이점을 찾기는 힘들었다.

신한은행 통합 앱 쏠에서 뱅크사인을 인증받은 뒤 스타뱅킹 미니에 들어가 은행 추가하기를 누르면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 뒤에 바로 추가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로그인을 하려면 뱅크사인을 실행시킨 뒤 지문을 대기만 하면 됐다. 한 가지 앱으로 여러 은행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현행 공인인증서 역시 각 은행들에 사용 추가를 하면 비슷하게 실행이 가능한 상황이라 이 역시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큰 유인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민은행은 당장 KB스타뱅킹 미니를 통해서만 뱅크사인을 받을 수 있으며 오는 9월께 스타뱅킹 등에 뱅크사인 항목을 추가한다.

NH농협은행도 '스마트뱅킹' 앱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우리은행은 '원터치뱅킹'에 먼저 뱅크사인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당초 뱅크사인 개발에 참여한 은행은 18곳이었지만 카카오뱅크, 씨티은행, KDB산업은행은 당장 뱅크사인을 적용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뱅크사인을 사용해본 시중은행 관계자는 "뱅크사인이 개발돼온 지난 시간 동안 민간 은행들도 간편한 모바일 거래를 위해 기술을 총동원해 현재로서는 큰 차이를 찾기가 힘들다"면서 "은행권 공동인증서만으론 기존 소비자를 유인하기 어려워 보이며 향후 공공기관 등에 적용된다면 파급력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뱅크사인의 가장 큰 의의는 블록체인 기반이어서 기존 공인인증서보다 안전하다는 점이다. 초기 단계에선 소비자들이 이런 장점을 실감하기 힘들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 측은 "블록체인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자 블록체인 노드를 각 은행에 직접 구축했으며 천재지변 등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 이중화 및 재해복구센터를 설치하고, 통신구간 암호화 및 데이터 이중암호화 등 검증된 보안기술을 중첩 적용해 보안성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오후 5시45분부터 뱅크사인 오픈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시중은행장들, 홍원표 삼성SDS 대표,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손상호 금융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