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BMW 회장 "판매 중지 검토"..화재 원인 소프트웨어 가능성도 제기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에서 화재로 문제가 된 차량에 대해 "판매 중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BMW 차량 화재 문제가 불거진 이후 판매 중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BMW코리아가 판매자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문제된 차량의 판매를 중지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김 회장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번 화재 관련 리콜 대상 BMW 차량은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제작된 디젤차 42개 차종으로, 총 10만6317대에 달한다. 현재 리콜 대상 중 긴급안전진단을 받지 않아 운행정지 명령을 받은 차량은 3288대다.

강 의원의 "행정부도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판매 일시 정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란 지적에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도 "제도 개선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민관합동조사 등에서 BMW가 고의적으로 결합 사실을 은폐했다는 결과 나올 경우 "법적·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독일 본사에서도 화재 요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면 지연 보고나 고의 은폐로 오해받기 때문에 철저히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필요하다면 본사 책임자가 기술적 설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BMW 차량 집단 소송을 진행 중인 한국소비자협회 소송지원단은 BMW 차량 화재의 주원인이 바이패스 밸브 작동을 제어하는 전자제어장치(ECU) 프로그램에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BMW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모듈 이외에 소프트웨어 결함을 지적한 것이다.

소송지원단장인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리콜 대상과 대상이 아닌 차량 실험을 한 결과, 리콜대상 차량에서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차량의 성능 향상 등을 위해 바이패스 밸브가 주행 중에 열리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송지원단이 공개한 차량 실험 결과에 따르면 동일 모델 중에서도 리콜 대상 차량인 2011년 8월 이후 생산 차량의 경우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가 25% 이상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고속주행시 엑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탄력주행이나 시내운전시 감속운전때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것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여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배기온도가 EGR과 쿨러 등에 손상을 주고 화재가 발생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