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외부클라우드 활용법 놓고 금융당국-은행권 '온도차'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8 17:11

수정 2018.08.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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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비용감축 활용 권고
은행, 금융정보 보안 강조.. 내부 구축 또는 병행안 추진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클라우드 도입 방법을 놓고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당국은 비용 감축 등을 이유로 외부 클라우드 시스템 활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은행권은 중요한 금융정보를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는데 신중한 반응이다. 은행 내부에 구축하거나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 외부 시스템 활용 장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외부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장려하고 있다. 클라우드란 사용자가 서버, 디스크 등의 정보기술(IT) 자원을 언제든 필요한 만큼 적시에 이용하는 기술로 중앙 집중화된 대형 서버에 데이터나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저장해두고 인터넷 접속을 통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발표한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 확대방안'을 통해 금융사가 내년부터 개인신용정보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이용규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고유식별정보와 개인신용정보 등에 대한 이용이 제한을 받았었다. 특히 코스콤과 LG CNS, KT 등 전문업체의 외부시스템을 활용한 퍼블릭(공공) 클라우드 구축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자체적인 전산설비 설치 비용 등을 감축할 수 있고, 긴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한 층 용이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어느 정도의 검증 시간이 지난 후 이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내부구축·병행안 선호

하지만 현재 은행권의 클라우드 구축 방향은 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관련 시스템을 주로 은행 내부에 구축(프라이빗 클라우드) 하거나 두 가지 방향을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 시중은행은 오는 12월까지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시범업무에 대한 검증을 완료하고, 중장기 클라우드 추진 로드맵에 따라 적용업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미 지난 5월에 그룹 내부 차원의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했거나 행내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어떤 방향으로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히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일부 업무에 시범 적용한 후 확대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민감한 금융정보에 대한 관리 문제와 비상 상황 발생시 책임공방 등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클라우드 업체의 실수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거나 서비스의 갑작스런 중단 및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이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아직 관련 방안이 구체화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각 시행 주체들마다 명확한 방향설정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 "앞으로 개정안이 시행되고 시간이 무르익으면 저마다 상황에 맞는 시행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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