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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능성 건강음료 개발·투자 붐…대부분은 실패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9 10:58

수정 2018.08.29 10:58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음료업계가 맛과 건강 등 다양한 목적을 앞세워 신음료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 실패로 끝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기능성 음료에 투자된 돈은 1억7000만달러를 돌파, 지난해 연간 투자액 1억11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또 시장 조사기관 스핀에 따르면 숙면과 젊음 유지와 같은 선전 문구를 앞세운 기능 강화 음료의 판매는 지난 1년간 11% 증가, 30억달러로 늘어났다.

2017년 6월 기준 이전 52주 동안 소화에 도움된다는 발효 음료인 콤부차 판매는 38.2%, 알칼리 물 판매는 4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억력과 뇌기능에 좋다고 선전하는 음료 판매는 63.2%, 산소를 첨가한 물 판매는 62.4%나 늘었다. 음료회사 LA 리베이션의 공동 설립자 디노 사르티는 음료 선택의 기준이 과거에는 항상 맛이었지만 지금은 몸에 미치는 영향으로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아티초크, 선인장, 자작나무, 단풍나무 수액을 사용하는 건강 음료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대기업과 신생 기업들이 매년 시장에 새로 내놓은 수백 종류의 음료 대부분은 1 ~ 2년안에 사라지고 있다. 자금 조달, 맛, 건강에 기여한다는 평, 그리고 사업 운의 적절한 조합이 이뤄질 때만 성공 가능하다는 의미다.

바이(Bai) 항산화 음료와 건강 음료 콤부차에 투자한 CAVU 벤처 파트너스의 공동 설립자 브렛 토마스는 WSJ에 “어떤 추세가 유행의 대세가 될 것인가를 알아내야 한다. 그것이 (신 음료 사업이 안고 있는) 위험”이라고 말했다.

CAVU는 대기업인 닥터 페퍼 스내플이 2017년 ‘바이’를 1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1년도 안되는 기간에 투자금의 세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지만 이같은 성공은 이례적이다.
그린 서클 캐피탈 파트너스의 매니징 디렉터 스투 스트럼바서는 신생 비알콜 음료업체 중 연매출이 1000만달러에 도달하는 비율은 3%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WSJ은 제품 개발과 납품업체 확보, 그리고 대량 생산 라인과 판매망을 구축하기까지는 몇년이 소요되는 데 비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음료시장의 위험이라고 분석했다.
또 하나의 음료가 성공을 거둘 경우 경쟁 상품이 빠르게 등장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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