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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서울국제A&D컨퍼런스]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 “더이상 패스트 팔로어 안된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29 14:02

수정 2018.08.29 14:02

우버·에어비앤비 등 유니콘 발굴..바이오시밀러·이커머스·한류 콘텐츠·게임·화장품·Predix 등 키워드
제16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가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9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가 강연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제16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가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9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가 강연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는 “더이상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기업)는 안된다”고 밝혔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투자전략으로 제시한 것이다.


박 부대표는 29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6회 국제A&D컨퍼런스에서 우버·에어비앤비 등 유니콘을 찾을 수 있는 투자방법으로 퍼스트 무버를 제시했다. 유니콘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국가별로는 미국 130개, 중국 70개. 영국 15개지만 한국은 5개 안팎에 그친다.

스틱벤처스는 초기 투자를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투자 기업 중 디지털 엑스레이 업체 뷰웍스의 멀티플(투자자금 대비 수익률)은 5.9배에 달했다. 내부수익률(IRR)은 87.3%에 육박한다. 대기업 CCTV개발팀들이 관련 기술을 의료분야에 접목해 CCD-DR(정지영상) 세계 1위가 된 사례다.

골프존은 멀티플 4.4배, IRR 87.6%를 기록했다. 통신용 화합물반도체 제조업체 RFHIC의 멀티플은 4.7배, IRR 32.6%다. 보톡스·필러 국내 1위 메디톡스는 기업가치가 394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91.4배나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만 49.8%에 달한다. 그외 민앤지의 멀티플은 6.6배, IRR 148.9%다. 마스크팩 업체 제닉은 멀티플 10배, IRR 59.9%다.

그는 투자 방법으로 회사의 기술보다는 CEO(최고경영자)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1만명 이상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참여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25%가 CEO를 우선순위로 꼽았다고 했다. 그는 “투자를 결정할 때 CEO 평판에 대해 리포트에 적는다. 전직장은 물론 학교 동창들의 평판도 중요하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장(IPO) 후 수영장이 딸린 집에 사는 CEO의 기업은 주가가 30% 이상 낮아지고 일반주택에 거주하는 경우는 반대였다. CEO의 헝그리정신은 외국에서도 중요하게 본다”고 밝혔다.

또 여러 기업을 들여다 볼 것을 조언했다. 여러 티어 그룹을 볼 수록 좋은 투자 대상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객관화하기 위해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밸류에이션(가치)을 고려해 양질의 기업을 해당 기업에 맞는 가격으로 사야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투자 키워드로는 바이오시밀러·이커머스·한류 콘텐츠·게임·화장품·프레딕스 플랫폼 등을 제시했다. 프레딕스는 현실 세계에 만들고 싶은 공장과 똑 같이 만들어진 디지털 공장을 말한다.

그는 “아마존은 알렉사라는 AI를 사용해 가정에서 말을 엿듣고 있다. ‘생수가 떨어졌다’고 말하면 ‘생수를 보내줄까요?’라며 할 정도다. 집에서 말로 쇼핑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애완동물(펫) 산업도 유력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박 부대표는 “펫들이 패밀리가 되는 시대다.
동물용 의약품이 사람 의약품 가격의 10배에 달하지만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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