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규제 폭탄에 숨고르기 들어간 강남 부동산...정부 대책 약빨 받나?

투기지역 추가 지정, 공시가격 인상,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책이 시행, 예고 되면서 강남 부동산 시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세다. 사진은 잠실 주공5단지 인근 상가 내 부동산. / 사진=이환주 기자

투기지역 추가 지정, 공시가격 인상,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책이 시행, 예고 되면서 강남 부동산 시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세다. 사진은 잠실새내역 인근 부동산. / 사진=이환주 기자

"대출 규제, 투기지역 추가 발표, 세무조사까지 정부에서 꾸준히 규제를 강화하는 시그널을 보이면서 이번주 들어 매수세가 주춤해 졌습니다." (서울 잠심동 중개업소대표)
연이은 정부의 규제책 발표에도 서울 강남 아파트들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역효과만 나온다는 비판을 받던 정부의 '부동산 종합 규제 세트'가 조금씩 '약빨'을 받고 있다. 강남권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번주 들어 매수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4월 양도세 중과세 시행 이후의 거래절벽 현상까진 아니더라도 정부 규제 강화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남 부동산 숨고르기..기대감 주춤
지난 8월 31일, 주말을 앞두고 찾은 서울 잠실동 주공5단지 인근 중개업소들과 현재 서울 최고가 아파트가 위치한 반포동 중개업소의 분위기는 한 달 전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2주 동안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공시가격 인상 발언, 서울 4개구 투기 지역 추가 지정, 전세대출 규제 강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종합부동산세 강화 발언 등 연이은 규제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잠실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집값이 오르는 가장 큰 원인은 강남 입성을 꿈꾸는 대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탓이지만 현실적으로 공급을 일시에 해소할 수는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 규제가 쏟아지고 향후 금리인상까지 예정되면서 매수세가 움츠러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들은 주거 목적보다 투자 목적이 큰 만큼 시장의 기대감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잠실 주공 5단지가 대표적이다.

실제 이 아파트전용 76㎡(23평) 가격은 2006년 12월 13억6000만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8년 12월 7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3년 12월 10억6000만원, 2015년 12억4000만원, 2017년 2월 17억4500만원, 올 1월 19억원까지 올랐다. 1월 최고가를 찍은 이 아파트는 1월 정부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도입을 발표한 이후 2억원 가량 떨어졌다. 이후 정부가 보유세 인상 발표를 앞둔 7월 중순 16억550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정부 보유세 인상안이 시장의 우려보다 약하자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주공 5단지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 우려에 가격이 덜어졌다 생각보다 보유세 인상 방안이 약하자 지난 8월 28일 다시 19억원까지 올랐다"면서 "정부가 세무조사 강화, 공시가격 인상 등 전방위적으로 기대하면서 거래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중개업소의 거래량은 시장의 기대감에 따라 1월 21건에서 2월 6건, 3월 5건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7월 16건, 8월 16건으로 다시 상승했다.

■움츠러든 반포동, 관망세 여의도
3.3㎡당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서며 현재 최고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가 있는 서초구 반포동 중개업소도 움츠러든 분위기 였다.

국토부가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59㎡ 아파트가 이달 중순 24억5000만원(3.3㎡당 1억2000만원)에 팔렸다는 소식에 실태조사에 나서면서다. 현재 이 아파트 시세는 21억~22억원 선으로 일각에서는 중개업소가 시장의 기대감 조성을 위해 가격 부풀리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포동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국토부 조사 소식에 주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거래나 매수 문의는 여전한 상황으로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용산 개발계획 발표 후 급등을 거듭하던 용산과 여의도 지역 부동산도 한동안은 관망세를 탈 전망이다.

용산의 경우 박 시장 발언 이전에도 미군 기지 이전 등 호재가 많았던 만큼 큰 영향을 없을 전망이지만 여의도의 경우 매수자와 매도자간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의도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개발 계획 보류로 매수자 입장에서는 한동안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그동안 매도자 우위였다면 일정 부분 매수자의 선택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