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SK바이오랜드 오송공장, 연구실에선 천연재료 향기가… 쑥.인삼 천연소재 개발 한창

화장품·건강식품 원료 생산
매년 매출액 5% R&D 투자, 관련 특허 보유 100개 넘어

SK바이오랜드 오송 천연물·소재연구소 연구원이 둥글레에서 인체에 효능이 있는 성분을 추출해내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오송연구소에는 30여명의 연구인력이 새로운 천연소재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 오송(충북)=조지민 기자】 SK바이오랜드 오송공장에 들어서자 말끔한 외관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화학기업의 공장이라고 하면 흔히 연상되는 그을린 외벽이나 파이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매캐한 연기나 코끝을 자극하는 알코올 냄새 대신에 생산현장과 연구실에선 천연재료의 향기가 배어나왔다. 마치 한약방에 있는 느낌마저 들었다. 천연소재 전문기업답게 생산과 연구 현장에서도 친환경적인 면모를 물씬 풍겼다.

■기능성 천연소재, 국내 1위 자부

지난달 29일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자리잡고 있는 SK바이오랜드 오송공장을 찾았다. SK바이오랜드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에 들어가는 천연소재를 만드는 전문기업이다. 인체에 유용한 물질을 화학제품이 아닌 천연소재로 대체하기 위해 개발, 생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SK바이오랜드는 지난 1995년 설립돼 SKC에 지난 2014년 인수됐다. 기능성 천연소재 부문 국내 1위를 자부하고 있다. 오송공장은 SK바이오랜드가 지역 특성과 마케팅 전략에 따라 확보하고 있는 6곳의 국내외 생산공장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1년 11월 준공, 130여명의 직원들이 기능성 화장품 소재 500여종과 원료의약품(API) 등 연간 6000t 가량의 천연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날도 거대한 추출.분리, 여과기를 통해 고효능의 성분을 마치현, 쑥 등 천연물로부터 뽑아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아울러 인삼과 둥글레 등의 재료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었다.

SK바이오랜드 관계자는 "아직 상업화되지 않은 천연물질의 데이터만 수천개에 이른다"면서 "현재도 핵심 기술과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바이오랜드는 매년 매출액의 5%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20년 이상 축적한 연구개발 능력으로 1000여개의 제품을 개발했고, 관련 특허도 100개이상 보유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로레알, 존슨앤존슨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에 천연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中사업 확대로 제2의 도약

SK바이오랜드는 중국 해문공장 생산 능력 확대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겨냥과 함께 나고야 의정서 등 국제적인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간 900t 규모의 천연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해문공장을 연간 5000t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연내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엔 200억원을 투자해 연간 5000만장 규모의 마스크팩 생산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약 500억원의 매출을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SK바이오랜드는 지난달부터 나고야 의정서를 적용해 시행되고 있는 유전자원법 등 국내외 생물자원 정책 변화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나고야 의정서는 국가 간에 생물자원을 활용해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국제협약이다.

나고야 의정서 영향에 추가 로열티 비용이 발생해 수입품의 가격이 인상될 경우 국산 천연소재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SK바이오랜드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은 현지 공장 생산 확대로 대응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신송석 연구소장은 "이제는 고객사들이 저렴한 천연소재만 찾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회요소는 확대하고, 위험요인은 최대한 축소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랜드는 장기적으로 중국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춘호 경영전략본부장은 "중국 마스크팩 공장은 연간 1억장 규모로 확대하고, 천연소재 사업도 각 주요 도시의 마케팅 채널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에서도 제2의 SK바이오랜드를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