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문화예술로 풍요로운 노년을 위해


"오늘 집에 안 가고 계속 놀았으면 좋겠어요." '실버문화 페스티벌' 예선에 참가한 한 어르신 말씀이다. 1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이니 수상 욕심을 가질 만도 하건만 어르신들은 그간 배우고 연습한 솜씨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눈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이미 2017년 8월 노인인구 비율이 14.02%로,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영위해야 하느냐는 문제는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 여가 선용 그리고 사회관계 단절과 외로움은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5명 중 1명(21.1%)은 우울 증상을 겪고 있다. 노인들의 삶이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런 통계와는 전혀 다른 노년을 보내고 있는 실버세대가 있다. 지난 6월에서 7월까지 전국 10개 권역에서 이뤄진 '실버문화 페스티벌' 예선에 참여한 3900여명의 어르신 이야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실버문화 페스티벌'은 어르신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분야 동아리와 아마추어 공연단 등이 참여하는 행사다. 지역 예선을 거쳐 서울 본선에서 실력을 겨루는 '어르신의, 어르신에 의한, 어르신을 위한' 전국 규모의 국내 유일 축제다.

오는 8일과 9일 양일에는 어르신 동아리 및 공연단의 공연과 전시 및 체험 무대인 '어른이 행복무대'와 '문화나눔광장'이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 일원에서 열린다. 또 11일에는 인근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지역예선을 통해 선발된 25개팀의 '샤이니 스타를 찾아라' 본선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실버문화 페스티벌' 중 어르신들의 잠재된 끼를 발굴하고 실버세대에게 새로운 도전 기회를 제공하는 '샤이니 스타를 찾아라'는 전국의 숨어있는 분야별 고수를 만날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전국적 인지도가 상당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문화비전 2030 사람이 있는 문화'를 발표하고 개인의 문화권리 확대, 문화다양성 보호와 확산, 문화자원의 융합역량 강화 등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 중 개인의 문화권리 확대를 위해 문화권을 전면적으로 확산하고, 생애주기별 여가활동을 지원하며,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은퇴 이후의 삶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시간이다. 문화와 예술로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고욱성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