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中企 교류의 장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채용부스 첫 운영… 구직자 많이 오세요"

총 9개관 351개 부스 운영, 기업과 연결 인재채용관 마련

중소기업의 우수기술·제품을 전시·홍보하는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이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지난 8월30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렸다. 관람객들이 (주)알에프의 유리창 닦는 청소 로봇 윈도우메이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사람이 닦는 것 보다 훨씬 깨끗하다. 1초에 7cm 정도 움직인다. 20~30분 정도면 매장에 있는 큰 유리를 닦을 수 있다."

지난 8월 30일 '2018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이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서비스 로봇 전문업체 알에프 부스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유리창 청소로봇 '윈도우메이트' 때문이다. 윈도우메이트는 세로로 세워져 있는 유리를 스스로 돌아다니며 닦고 있었다. 윈도우메이트에 호기심을 느낀 관람객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며 관심을 보였다.

중소벤처기업부가 8월 31일까지 개최한 '2018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은 말 그대로 '기술 교류의 장(場)'이었다. 중소기업 기술혁신관을 비롯해 상생협력.기술체험.기술보호.산학연.기술인재 등 테마별로 9개관 351개 부스가 운영됐고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물론 투자자, 대학 관계자와 소상공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자들이 명함을 주고 받으며 교류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참석자 간 교류 이끌어

진공흡입 클렌징 기기 '클리아벨라'를 들고 기술혁신대전에 참가한 대호전자산업의 부스도 관심을 끌었다. '부황과 비슷한 원리'라는 회사 관계자의 말에 한 참석자는 "나도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섬유업체 대표인데 아이디어가 정말 좋은 것 같다.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며 대호전자산업 박달원 대표와 명함을 교환했다.

산학연협력단 등에서도 부스를 운영하고 있어 대학과 중소기업 사이에서도 교류가 나타났다. 한 대학의 교수들은 수첩을 들고 각 부스를 꼼꼼히 살피며 기업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한 교수는 "중소기업이 워낙 많아서 학생들을 좋은 기업에 취직시키려면 꼼꼼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등학교 등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기술인재관'에서는 한 외국인이 관심을 끌었다. 가나에서 왔다는 이 관람객은 인평자동차고등학교가 설치한 부스에 30분 정도를 머물며 "이건 무엇인가, 어떤 원리로 만든 것인가, 저 친구는 바빠 보이는데 무엇을 하고 있는가" 등 다양한 질문들을 던졌다.

그는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자율주행차와 드론 등을 만든다는 게 신기하고 인상 깊었다"며 "나도 마케팅 매니저로 이곳에 왔지만 한국의 기술 수준에 다시 한 번 감탄한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자신들을 홍보했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레스팅'은 부스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경품행사를 진행했다. 어린 고등학생들은 물론 백발의 노인 참석자들도 핸드폰에 SNS를 설치하며 블랙체인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해 묻기도 했다.

■채용준비관은 '썰렁'

이번 기술혁신대전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인재채용관은 다소 아쉬웠다. 기업과 취업준비생을 위해 인재채용의 장을 마련했지만 취업준비생이 많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1~2차 협력사 14곳은 8월 30∼31일 각각 7곳씩 현장에 나와 즉석에서 면접을 보고 100여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지만 면접을 보러 온 취업준비생은 많지 않았다.

면접을 진행한 한 기업 관계자는 "하루종일 면접자를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며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여기 나온 기업 면접부스가 전체적으로 썰렁하다. 면접자 보다 면접관이나 스태프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자리 없다는 말은 완전히 잘못된 말"이라며 "중소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부족하다.
대졸, 고졸 가리지 않고 좋은 직원을 뽑고 싶은데 구직자들이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채용 부수를 운영하는 게 처음이기도 하고 메인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며 "기술혁신대전은 매년 열리지만 막상 인재채용관을 운영하기로 하고 기업들이 정해진 게 한 달이 채 되지 않는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