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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면접중 우는 구직자 좋은평가 못받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2 16:46

수정 2018.09.03 16:01

47 감정 컨트롤 잘 해야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면접중 우는 구직자 좋은평가 못받아

현장에서 면접관으로서 굉장히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구직자가 눈물을 터트릴 때이다. 이 경우 공공기관 면접에 참여한 면접위원들은 힘이 든다. 면접관은 속으로 '질문을 잘못했나'라고 생각하며 당황하게 된다.

구직자에게 왜 울었느냐고 물으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힘들었던 수험 시간들이 생각났다.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생각났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조차도 수험생인 나에게 피해를 줄까봐 가족들이 알리지 않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면접까지 올라왔는데 답변을 잘못한 것 같다. 부모님께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구직자가 우는 경우 면접진행이 어렵다. 공공기관의 면접은 냉혹하다. 경쟁이 치열하고 공정하게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눈물을 흘리는 구직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면접상황에서는 냉혹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하도록 주문 받는다. 준비된 구직자 즉 지금 당장 업무가 주어진다 할지라도 성공적으로 과업을 완수할 수 있는 인재, 성실히 일할 인재,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고 향후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 지원하는 분야와 부합하는 인재, 성향이 좋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인재, 긍정적 성향이 돋보이는 인재 등을 원한다.

그러니 면접에서는 절대 울지 마라. 눈물을 보이면 상대 면접관의 감성에 호소하는 구직자로 비춰진다. 조금은 나약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특히 압박면접은 의도된 것이다. 이때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면접관에게 구직자는 남다른 열정, 추진력, 긍정적 성향, 문제해결 능력 등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똑같은 이야기를 상대에게 전달하려고 할 때 일단 감정이 흔들리면 전달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면접관도 이 경우 내용이 들리는 게 아니라 구직자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결국 부정적인 부분이 눈에 띄게 된다.

필자의 경우 다음과 같이 주문한다. "너무 긴장하신 것 같아요. 다시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감정을 추수릴 시간을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에 휩싸여 답변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할 경우 면접관의 평가를 어렵게 만든다.
면접에서 합격의 지름길은 면접관의 힘을 덜어주는 것이다. 준비가 다소 부족할지라도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해야 한다.
'자신감'이 면접에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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