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공행진 뮤지컬 티켓가격에 대한 시선


"1만원의 차이 생각보다 크네."

요즘 뮤지컬 티켓 가격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동안 최고가가 14만원이었던 뮤지컬 티켓 가격이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작은 지난 7월 초연한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였다. EMK는 이 작품의 주말·휴일 VIP석 가격을 15만원으로 책정하며 티켓 가격 상승의 포문을 열었다. 평일 공연은 14만원으로 책정해 요일별로 차등을 뒀다.

지난 2012년에도 EMK는 뮤지컬 '엘리자벳' 초연 공연에서 이미 주중 14만원, 주말 15만원의 가격을 적용했다 비난을 산 바 있다. 이후 다른 공연에서는 티켓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양상이 다른 것이 '웃는 남자'를 기준으로 올 연말에 공연 예정인 다른 기획사의 대형 뮤지컬 공연까지 주말과 평일 공연의 관람료가 동반 상승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오는 11월 중순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인 '지킬 앤 하이드'도 주말·휴일 관람료를 1만원씩 높이면서 최고가가 15만원으로 굳어졌다. 더불어 올 11월 초 대구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국내에서 오리지널팀의 투어를 예정하고 있는 '라이온 킹'은 VIP석 가격을 17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러다 보니 뮤지컬 티켓 통상 가격의 상승은 기정사실이 됐다.

업계에서는 물가도 많이 올랐고 배우들의 출연료 등 인건비, 제작비도 올랐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오랫동안 티켓 가격이 정체돼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 무르익지 않은 뮤지컬 시장의 성장세에 독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격이 1만원 오르면서 뮤지컬을 보는 관객들의 진입장벽을 더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금은 주말만 가격이 올랐지만 이를 시작으로 평일 공연의 가격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한데 이럴 경우 오히려 모객 효과가 떨어지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제작비 상승에 대한 부담을 관객에게 전가할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스타 배우의 출연료를 조정하는 적극적인 노력도 동시에 필요하다. 천정부지로 올라간 개런티를 낮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성은 여전히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문화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