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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가 된 치매노인.. 한독 '기억다방'의 특별한 커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5 16:14

수정 2018.09.0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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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진단 받은 어르신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이동식 푸드트럭 카페 운영
1만명 시민 직접 방문, 치매 이해하는 시간 가져
'한독의약박물관'부터 '인간문화재지킴이'까지
다양한 건강·문화 캠페인, 한독만의 '사회공헌'
바리스타가 된 치매노인.. 한독 '기억다방'의 특별한 커피


한독은 생명을 존중하는 제약기업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5일 "의약품 지원 사업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한독나눔봉사단 활동 등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기억다방(기억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 캠페인을 통해 치매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 및 치매 환자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치매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기억다방
치매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기억다방


■치매 노인을 위한 '기억다방'

'기억다방'은 한독이 서울특별시와 함께 지난 6월 20일부터 치매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이 곳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푸드트럭 형태의 이동식 카페로 치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치매가 있어도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억다방'에서는 주문한 것과 다른 것이 나올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을 기본 규칙으로 한다.
또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서는 긴 이름의 메뉴를 외워서 주문해야 한다. 이는 치매 환자들은 음료 주문과 같이 간단한 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불편을 겪을 수 있어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기 위한 활동이다.

'기억다방' 집중 운영 기간인 7월까지 총 23개 서울시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와 23개 자치구에서 치매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또 약 1만여명의 시민들이 '기억다방'을 방문해 치매 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치매 상담을 비롯해 치매 예방 O/X퀴즈, 같은 그림 찾기 등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8월부터는 서울광역치매센터를 중심으로 연중 치매 예방 활동에 활용중이다.

한독 관계자는 "기억다방 바리스타 어르신을 각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신청을 받아 모집했기 때문에 캠페인 초반에는 카페 경험이 없는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이라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음료를 주문 받고 만드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바리스타 어르신 중에는 주문한 것을 깜박해 2~3번 확인하기도 하고 차가운 음료와 뜨거운 음료를 담는 컵과 뚜껑을 계속 헷갈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억다방' 캠페인의 취지를 이해하고 바리스타들에게 더운 날 수고가 많다며 응원을 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한 바리스타 어르신은 "기억다방에 참여하면서 활력을 되찾았다"며 "앞으로 더 이상 치매가 심해지지 않도록 열심히 운동하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한독은 앞으로도 치매가 노화로 인한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질병이 아닌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라는 올바른 정보 전달과 치매 예방법,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기억다방'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또 한독은 '기억다방' 캠페인 실행에 앞서 전 직원이 치매 환자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2017년 12월부터 약 3개월간 서울광역치매센터와 강남구치매안심센터와 함께 900여명의 전 직원이 치매교육(기억친구)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제약업계 제1호 치매 극복선도기업으로 지정받았다. '기억친구'는 치매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갖고 치매 환자와 가족을 이해하며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한독의약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


■질병 예방활동, 문화재 보존 등 다양한 활동

한독은 국내외 취약지역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필수 의약품을 지원하는 의약품 지원 사업을 통해 올바른 질병 정보 전달을 통한 예방활동에 힘쓰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 운영과 인간문화재의 건강을 지켜주는 '인간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진행중이다.

또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발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당당발걸음(당뇨병 극복을 위한 당찬 발걸음)' 캠페인을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당뇨발로 인해 발 절단의 위험에 처하기 쉬운 당뇨병 환자들에게 발 건강관리와 발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고 걷기운동을 통해 혈당조절을 할 수 있도록 당뇨병 환자에게 발 보호 기능이 있는 '당뇨병 환자 전용 특수 신발'을 선물한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한 '당당발걸음'을 통해 약 1000여명의 당뇨병 환자들에게 전용 특수 신발을 전달했다.

궁중병과연구원 정길자 선생님(왼쪽 두번째)이 한독 '인간문화재 지킴이' 활동에 참여해 아이들과 떡을 만들고 있다.
궁중병과연구원 정길자 선생님(왼쪽 두번째)이 한독 '인간문화재 지킴이' 활동에 참여해 아이들과 떡을 만들고 있다.


전통문화의 보존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나라의 살아있는 보물인 인간문화재의 건강을 살펴드리는 '인간문화재 지킴이'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매년 만 50~80세의 의료급여수급을 받고 있는 인간문화재들에게 종합건강검진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일반인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인간문화재 지킴이 참여마당' 활동도 함께 한다.
올해 '인간문화재 지킴이 참여마당'은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치매 어르신과 가족,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 등을 초청해 '기억다방' 캠페인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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