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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男 "반품 잘 하는 女와는 결혼 안해"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6 08:18

수정 2018.09.06 08:18

#1. “여성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물건을 샀다가 반품하기를 식은 죽 먹듯 자주 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런 여성들은 왠지 결혼생활에서도 사리분별력 없이 경솔하게 처신할 것 같아서 배우자감으로는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35세의 변리사인 K군이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결혼상담을 하면서 배우자 조건 중 상대의 성향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2. “남자는 아무래도 책임감과 안정감이 중요한데 ‘작심삼일’로 수시로 생각이 바뀌면 결혼 후 가족들이 어떻게 가장을 믿고 살겠어요. 직장도 한번 들어가면 지긋이 근무하고 뭐든 한번 결정하면 끝을 본다는 자세의 믿음직한 남성을 소개해 주세요!” 31세의 여교사인 L양이 결혼정보업체 매니저에게 듬직한 성품의 남성을 부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결혼상대를 고를 때는 상대의 성격이나 성품 등과 같은 내면적 요건을 중요시 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사항을 직접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평소 생활을 보고 추론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미혼들은 교제 중인 이성이 평소 생활에서 어떤 부정적 습성을 보이면 배우자감으로서 부적합하다고 생각할까?

미혼남성들은 평소 ‘반품이 잦은’ 여성, 미혼여성은 ‘작심삼일’의 생활습성을 가진 남성은 결혼상대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재혼 중매 사이트 온리-유와 공동으로 8월 30일 ∼ 이달 5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10명(남녀 각 255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평소 어떤 부정적 생활자세를 가진 이성은 결혼상대로서 피하고 싶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미혼남성은 응답자의 27.1%가 ‘잦은 반품’으로 답했고, 여성은 31.4%가 ‘작심삼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약속 미준수’(22.0%) - ‘늦은 귀가’(18.0%) - ‘경제관념 부족’(14.1%)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작심삼일 다음으로 ‘의존성’(22.0%) - ‘과음’(17.3%) - ‘약속 미준수’(12.2%) 등의 순을 보였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 겸 명품커플 위원장은 “결혼을 전제로 이성간에 교제를 하게 되면 서로 상대의 생활 자세나 습성 등을 하나 하나 눈여겨본다”라며 “반품이 잦다는 것은 매사를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작심삼일형의 남성은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뜻하므로 배우자감으로서 피하고 싶어한다”라고 설명했다.

직장에서 ‘근태불량女-이직 잦은男’은 결혼상대로 부적합
한편 ‘직장생활에서 어떤 단점을 가지고 있는 이성은 결혼상대로서 배제하고 싶습니까?’에서는 남성의 경우 27.8%가 선택한 ‘근태불량’이 가장 앞섰고, 그 뒤로 ‘동료와 불화’(22.7%)와 ‘잦은 이직’(17.3%), ‘업무 집중도 저조’(12.9%) 등의 대답이 뒤따랐고, 여성은 ‘잦은 이직’을 지목한 비중이 31.0%로서 첫손에 꼽혔다. 2위 이하는 ‘업무 집중도 저조’(25.1%), ‘자기개발 소홀’(17.3%) 및 ‘목표관념 희박’(11.0%) 등의 순이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맞벌이가 보편화되고 결혼 후의 가정경제가 매우 빠듯한 현실에서 결혼을 하면 부부 모두 상대가 직장생활에 충실하기를 바란다”라며 “근태가 불량하거나 이직이 잦으면 장기적으로 볼 때 안정성이나 발전 가능성 등이 낮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결혼상대로서 배제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결혼상대는 직장에서 男‘인간관계’-女‘창의성’ 뛰어나기 바라!
‘결혼상대는 직장생활에서 어떤 점이 뛰어나기 바랍니까?’에서는 남성의 경우 ‘인간관계’(24.3%)와 ‘성실성’(21.2)을 최우선시 했고, 그 다음으로 ‘창의성’(17.6%)과 ‘인내심’(16.1%)을 들었다.

여성은 ‘창의성’(28.2%)과 ‘인간관계’(25.1%)를 1, 2위로 꼽았고, 그 외 ‘인내심’(18.0%)과 ‘지적 수준’(14.1%) 등으로 답했다.


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비에나래 관계자는 ‘남성의 경우 신붓감의 성격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에 직장에서도 인간관계가 원만하기를 바란다’라며 ‘능력있는 신랑감을 원하는 여성들은 4차 산업시대에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창의성을 핵심요소로 고려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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