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폭탄 임박 속 중국 감세확대 등 대응책 분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의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를 부과에 맞서 만반의 사전 대비에 나섰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가 정면 반격을 강조한 가운데 미국의 대중 공세에 대비해 감세정책 강화 등 안전장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을 겨냥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의견을 청취하는 공청회가 6일(현지 시간) 마감됐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공청회가 끝나는 즉시 10∼25%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청회가 끝나기 전날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부과가 실제로 옮겨질 경우 정면 반격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미국내 공청회 마감 날짜에 맞춰 일제히 미국과의 결사항전을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7일 사평에서 미국이 고율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이익을 잘라내 버리고 싶다고 해도 미국 역시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이어 "미국이 부과하려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는 민간 소비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미국 내에서도 추가관세 부과에 대한 강력한 거부반응이 있다"고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논평을 통해 최근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가 늘어나는 수치를 거론하며 "미국 경기가 좋은 한 무역격차를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여론의 내부결속을 다진 데 이어 경기둔화를 대비한 중국 정부의 감세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중국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면서 자녀 교육, 중대 질병 의료비,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모 부양 등에 관한 소득세 공제 항목을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중국이 최근 소득세법을 개정, 오는 10월부터 소득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는 기준액을 월 3천500위안(약 57만원)에서 5천위안(약 82만원)으로 높인 데 이은 후속 조치다.

국무원은 "소득세법 개정은 전례가 없는 중대한 세제 개혁"이라며 "10월 1일부터 새 세율을 적용함과 동시에 광범위한 대중이 더욱 큰 혜택을 봐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공제 혜택을 추가로 누리게 함으로써 국민의 세 부담을 더욱 가볍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다각적인 감세 행보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수출시장이 악화될 것을 대비해 자국 내수시장을 키우겠다는 기조에 따라 이같은 감세정책이 힘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