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6200명 초대박'


7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5000여명의 취업준비생이 몰렸다.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했는데 입사지원에 이점이 있을까요?", "입사하고 원하는 직무가 바뀌면 희망 직무를 바꿀 수 있나요?", "올해 직무별 채용 인원은 얼마나 될까요?".

늦여름 더위에 땀이 나는 7일 오전. 6200여명의 취업준비생들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로 몰려 들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장을 차려입은 취준생부터 편안한 옷차림으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학생까지 행사 참가자들의 면면이 다양했다.

이날 제약업계는 하반기 약 3000여명의 신규 인력 채용을 발표했다. 연구개발(33.3%), 생산(25.8%), 영업(26.3%), 사무, 행정 등 채용직무도 다양했다. 지난해 대비 52.5% 이상 증가한 채용규모가 발표되자 질문세례를 쏟아내는 취업준비생들의 눈이 반짝였다. 상담에 나선 기업 관계자들의 이마에선 땀방울이 흘렀다. 62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몰린 이번 박람회는 제약·바이오산업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를 파악하는 '정보 교류'의 장이 됐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을 상담하고 있다.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는 몰려든 참가자들로 행사장 밖 라운드 테이블까지 임시 채용부스가 마련됐다. GC녹십자 관계자가 라운드 테이블을 둘러싼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47개 제약·바이오기업 채용부스 운영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코오롱생명과학 등 총 47개 제약·바이오기업이 '채용부스'를 세우고 취업상담을 진행했다. 인사를 담당하는 기업 담당자들이 부스에 앉아 참가자들이 작성한 기본 지원서를 바탕으로 채용 과정에 필요한 요소들을 조언했다. 대부분의 기업 부스는 20m 이상 긴 줄이 만들어졌다.

메디톡스 채용부스에서 만난 김태훈(27)씨는 이번 채용박람회에 대해 "인터넷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잘못된 정보도 많았다"면서 "채용박람회에 직접 참석해 보니 평소 좋아했던 기업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채용부스 대기줄에 있던 김주연(29·가명), 이민구(28·가명)씨는 채용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미리 예상 질문을 뽑아보고 있었다.

김 씨는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제약·바이오 기업 연구개발 직무에 취업을 하고 싶다"면서 "연구개발 인력 채용규모와 향후 기업의 미래비전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올해 8월 학부를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면서 "대학 전공과 지금까지의 경험들이 연구개발, 제약 마케팅 등 어떤 직종에 가장 적합할 지 상담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중소기업중앙회 지하 1층 그랜드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행사장 밖 라운드테이블에 임시 채용부스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채용부스 밖 라운드 테이블에 앉아 주변을 둘러싼 취업 준비생들에게 질문세례를 받았다. GC녹십자의 설명을 듣던 김지연씨(24)씨는 "채용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을 보니 하반기 채용도 치열할 것 같다"면서 "취업준비생 입장에선 현직자 말 한 마디라도 더 듣고 싶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의 유한양행 채용부스 모습. 유한양행은 이번 행사에서 채용전형 참가자에게 입사시험 시 가산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사팀도 '구슬땀', 채용과정 '꿀팁' 제공
채용부스를 마련한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예상을 뛰어넘은 참가자 수에 구슬땀을 흘렸다. 부스별로 2~3명씩 배치된 인사담당자들은 길게 줄을 선 참가자들의 이력서를 점검하고 채용과정에서 보충해야 할 요소를 조언했다.

셀트리온 인사담당자는 미리 준비한 팜플렛을 보며 팀별 세부 성격과 업무 내용을 알려주고 기업의 미래비전에 알맞는 인재상도 설명했다.

이날 현장 채용전형을 진행한 메디톡스의 이성완 과장은 대기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기다리기 힘드실텐데 물어보실 것 있으면 저한테 먼저 물어보세요"라고 외쳤다. 대기자들은 그를 둘러싸고 영어 잘 해야 하는지, 임상 부문 강점은 무엇인지, 해외 임상규모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등 각종 질문을 쏟아 냈다.

이 과장은 "행사장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취업준비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채용과정에서 지원자들의 부족한 점을 설명하고 기업이 입사 지원자에게 원하는 내용 등 '입사 꿀팁'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가자를 대상으로 신규 입사전형 시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채용부스에는 1시간에 1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채용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학생들과 스킨쉽했다"면서 "기업도 취업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기회가 됐고 기업과 취업자의 정보 공유를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는 기업별 채용설명회도 열렸다. 채용설명회를 듣기 위한 취업 준비생들이 강연장 문밖까지 몰려들었다.
■채용설명회와 1대 1 멘토링, '발디딜 틈' 없어
이날 채용박람회에선 기업별 채용설명회와 직무별 1 대 1 멘토링도 진행됐다. 유한양행과 메디톡스, 한미약품, 보령제약, GC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기업별 맞춤형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채용설명회장은 참가자들이 넘쳐 문앞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직무별 1대 1 멘토링엔 총 280여명이 참가했다. JW중외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 기업 현장에서 실제 활동하는 마케팅, 생산, 연구개발, 영업 직무 담당자들 40명이 관련 직무 취업준비생에게 취업 준비사항을 조언했다.
1대 1 멘토링에 참가한 한 취업준비생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직무별로 전문성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직자가 직접 애기를 들어주고 추가 준비사항을 말해주니 길이 조금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선 1 대 1 직무 상담도 있었다. 총 280여명의 참가자가 직무별 현직자 40명에게 직무 상담을 받았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