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선호 울주산악영화제 이사장 "한국이 키워야 할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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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영화제 아닌 산악인들의 축제장으로 만들고 싶어" 올해로 3회째…7∼11일 영남알프스 신불산 자락서 개최

[울주군 제공]

(울산=연합뉴스) 7일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개막하는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개막작품인 미국 클라이밍 영화 '던월(The Dawn Wall)' 한 장면. 영화 제목 던월은 세계적인 암벽등반 성지로 불리는 미국 요세미티

8월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올해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서 이선호 영화제 이사장(왼쪽 두 번째)과 배창호 집행위원장(오른쪽 두 번째) 등이 손으로 산 모양을 만들어 영화제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울주군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주군 제공]

8월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올해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서 이선호 영화제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울주군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인터뷰] 이선호 울주산악영화제 이사장 "한국이 키워야 할 영화제"

"단순 영화제 아닌 산악인들의 축제장으로 만들고 싶어"

올해로 3회째…7∼11일 영남알프스 신불산 자락서 개최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국내 유일 산악영화제로 울주와 울산이,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키워나가야 할 영화제입니다".

이선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은 7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일에 맞춰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단순한 영화제가 아닌 정말 산악인들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다.

다음은 이 이사장과 일문일답.

-- 울산에서 열리는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가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이사장으로서 처음 맞는 영화제 소감은.

▲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울주에서 가장 큰 행사다. 세계적인 영화제로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올해 산악영화제는 3회를 맞았지만, 법인으로는 처음 개최하는 영화제다.

슬로건 '새로운 도전' 답게 세계 속의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한 홀로서기 첫발을 내딛게 된 셈이다. 울주를 넘어 세계로 나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병풍처럼 펼쳐진 영남알프스에서 개최되는 산악영화제는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민과 산악인, 영화인 모두가 즐기는 영화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올해 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올해 영화제는 다양성과 대중성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전문 산악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용기를 보여주는 알피니즘에서부터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고전 산악영화와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41개국에서 139편의 영화가 출품돼 풍성해졌다. 또 공연과 강연 등이 영화 상영 사이사이 마련되어 있어 관객과의 소통에도 힘을 썼다.

-- 많은 프로그램과 영화 상영을 준비했는데 그래도 부족한 점을 꼽는다면.

▲ 교통과 숙박이 가장 큰 문제다.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 영남알프스 일원이다 보니 대중교통 이용이 다소 어렵다. 그래서 영화제 기간 울산 시내와 울산역에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로 오는 셔틀버스를 30분마다 운영한다.

숙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영화제 기간에는 수백 명이 인근에서 숙박해야 하는데 숙박시설이 많이 없다 보니 선택이 제한적이다. 차차 해결해갈 예정이다.

-- 올해 상영 영화 중에는 남북합작 영화와 북한 애니메이션을 처음 상영해 관심을 끄는데.

▲ 올해 들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화해 분위기 속에서 북한을 좀 더 알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했다.

북한 영화는 북미 합작 장편영화인 '산 너머 마을'과 북한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4편을 선보인다. '산 너머 마을'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소재로 하며 하와이 국제영화제와 루체른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다.

북한 애니메이션은 감자 농사를 소재로 한 '향기골에 온 감자', 은혜 갚은 개에 관한 '농부와 얼룩이', 우화 형식의 '참외를 굴린 개미', '나무 할아버지가 준 선물'이 선보인다. 앞으로도 북한 영화를 상영할지는 관객 반응을 살펴본 뒤 결정할 문제다.

-- 국제산악영화제이지만 지역의 참여가 중요하다. 3회 영화제에서는 지역 참여를 끌어내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 올해 처음으로 '울주 멘터리'가 선을 보인다. 울주 멘터리는 울주와 다큐멘터리 합성어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함께 추진했다.

울주멘터리에 선정된 팀은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15분 내외의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들의 조정 훈련 과정, 소호분교의 자연 교육활동, 대곡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 이주민 이야기, 울주군 천상리에서 성장한 근아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소개된다.

지역 주민이 지역의 이야기를 그들의 관점으로 카메라에 담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 울주군과 법인 이후 영화제와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계획인가.

▲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다. 영화제가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산악영화제 미래는 세계 속의 영화제로 거듭나는 것이다.

행정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산악영화의 매력을 알리고 영화제를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 영화제 이사장이자 군수로서 생각하는 영화제 방향성과 비전은.

▲ 단순한 영화제가 아닌 정말 산악인들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 그래야만 산악영화제가 살아남을 수 있다. 올해부터 동원을 없앴다. 동원해서 화려하게 하는 것보다 그냥 해보자고 했다. 올해 문제가 있으면 내년에 보완해서 갈 것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국내 유일 산악영화제로 울주와 울산이,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키워나가야 할 영화제다.

-- 울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국내 산악인과 세계 산악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하지만 우선은 지역민과 함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지역민의 관심이 있을 때 영화제가 지속 가능해진다. 전국 산악인과 관객, 영화인이 영남알프스 산자락에 모여 어울리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지금, 영남알프스에서 산악영화의 순수한 매력에 빠져보시길 바란다.

you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