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에 '이슈 선도' 이해찬호…정상회담 앞두고 평화 '올인'

(청와대 제공)

국정운영에도 입김…야당 반대 속 판문점선언 국회 동의 끌어낼까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출범한 지 열흘을 갓 넘긴 이해찬호가 각종 핵심 현안들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을 보이며 이슈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뒷받침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5일 취임 열흘을 맞았다. 짧은 취임 기간이지만 이해찬 대표는 '20년 집권'을 달성하기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당권을 거머쥔 이 대표는 민감한 부동산 문제를 건드리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국정 현안에서도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평이다.

이 대표는 취임 나흘만인 30일 고위 당정협의에서 종부세 강화 검토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어 3일에는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 카드를 꺼내들며 부동산 안정화 방안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는 자신이 주장해 온 '20년 집권 플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122개 공공기관 지방이전 재검토와 세종시 국회 분원을 재점화하며 지방분권 등 국정 현안에도 입김을 불어넣었다.

새로 출범한 신임 대표에 대해 일각에선 무게중심이 청와대에서 여당으로 옮겨가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현역 의원들도 당 중심의 정책이나 행보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 대표는 당 내 리더십 또한 공고히 하고 있다.

취임 두 번째 주를 부동산과 지방분권 등 민생 이슈로 불붙인 이 대표는 다음 주에는 전국 각지를 돌며 예산정책협의회를 통해 지역 상황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이와 함께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이 대표는 오는 10·4 선언 기념식을 평양에서 여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한 상태다. 방북이 추진된다면 이 대표는 여야 의원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해 정당 차원의 남북 교류에도 힘을 싣고 싶다는 계획이다.

또 이 대표는 취임 이후 꾸준히 여야가 함께 북한을 방문해 남북교류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해오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남북 선언에 대한 국회 동의는 회담의 결과를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법률로써 확정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정권이 바뀌어도 보장할 수 있는 법률적 효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여당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첫 삽을 뜬 4·27 판문점선언에 대한 국회 동의를 반드시 거쳐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확고히 하려고 하고 있다.

다만 현재 자유한국당은 처리에 반대하고 있고, 바른미래당은 선(先) 결의안 후(後) 국회 동의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어 처리에 난항이 예고된다. 이 때문에 판문점선언 국회 동의 여부는 원내 사안임에도 여야 대표들에게로 논의가 넘어온 상태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7일 기자들과 만나 "대표들끼리 논의하게 하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홍영표 원내대표가 법안 관련해서도 만나자고 하는데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기 힘들다고 하더라"라고 답답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의 현 상황에 대해 '역사적 대전환기'라고 표현하는 만큼 중요한 시기로 인식하고 있기에,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위해 당 차원의 뒷받침에 당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야당의 반대 속에서도 어떻게 판문점선언의 국회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눈길이 끌린다.

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야당이 계속 반대하고 있으니 주말동안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매우 중대한 시기인 만큼 국회 동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