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10]

文대통령 "종전선언, 연내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진도낼 것"

인니 일간지와의 인터뷰, 특사 계기 시간표 구체화
정의용-中·서훈-日 파견, 주변국과의 소통도 강화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11일 국회에 제출키로


"올해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내에 종전선언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한 어조로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파견을 계기로 남.북.미 간 비핵화 시간표가 한층 명확해진 상태다.

문 대통령은 7일 인도네시아 일간지 '콤파스'에 실린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과 관련, 이같이 말하며 "신뢰 구축의 실질적 단계로서 정전 65주년인 올해 한반도에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하는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했다.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의 진도'의 목표시한을 올해 말로 잡은 것이다. 앞서 전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집권 10년차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 전까지 비핵화를 실현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일종의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비핵화의 '입구'인 종전선언을 올해 말로,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출구'인 평화협정 체결을 사실상 2020년 말로 시한을 상정한 것이다.

앞으로 과제는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는 것이다.

이날 오후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대북특별사절단으로 평양을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각각 중국과 일본에 특사로 파견,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8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만나며, 서 원장은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한다. 정 실장은 전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한 데 이어 중국 방문 결과를 안고 10일 볼턴 보좌관과 다시 통화할 예정이다. 주변국과 소통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제1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4·27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을 오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 판문점선언 이행에 필요한 예산안과 함께 국회에 제출한다.

청와대는 중재외교 2라운드의 시작점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슬로건도 정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번 3차 회담의 표어를 '평화, 새로운 미래', 공식 명칭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으로 확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말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 조율에 나선다. 중재외교의 클라이맥스는 10월이나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해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하는 것이다. 일단 특사단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미 관계를 개선해 나가며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 위원장으로부터 사실상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 시간표까지 끌어낸 상태다.

김의겸 대변인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처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메시지도 미국에 전달했으니,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진지하게 숙의해 조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4∼6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조사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간 데 대해 김 대변인은 "아침 회의 때 내용이 전달이 안 돼 그 이유에 대해 제가 책임 있게 말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