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50%선' 붕괴에 깊어지는 靑 '고심'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 2018.9.3/뉴스1

지지율 하락세 가팔라져…靑 "상황 무겁게 받아들여"
대선 득표율까지 하락시 위기…'추석 민심잡기' 집중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청와대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앞서 80%대까지 올랐던 때와 비교하면 '추락' 수준이다.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하 갤럽) 발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해 49%를 기록했다. 갤럽, 리얼미터 등 주요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50% 밑으로 집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사실 70~80%대를 기록했던 집권 초반 지지율은 직전 박근혜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의 큰 기대심리가 반영된 '비정상적 수치'일뿐, 이제야 지지율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다수다. 그럼에도 '50%선'이 무너진 것을 마냥 간과할 수 없는 이유는 최근 들어 지지율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어 더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였지만 이날은 다소 톤이 달라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자신감과 확신보다 겸손함으로 자세를 낮춘 것이다.

이날 여론조사 발표가 오전 10시쯤이었던 만큼 이보다 이전에 열린 청와대 회의에서는 관련 보고나 논의가 없었다 한다. 다만 '성적표'를 받아든 이후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지지율 하락이 있던 날들의 청와대 내부 분위기는 서먹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지지율 하락의 주요원인으로 경제문제가 지목돼 최근 들어 청와대 내 가장 바쁜 팀으로 불려온 정책팀은 더 손발이 급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부정평가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건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41%)이었고 동일선상으로 분류되는 '최저임금 인상'(7%), '부동산 정책'(6%), '일자리 문제·고용부족'(6%)이었다. 장하성 정책실장 등은 언론을 통한 정책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곧 있을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하락하는 지지율의 '해결 키'가 될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이미 1·2차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면서 기존 지지율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는 담겨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에서는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얻은 득표율 41.08%가 깨지는 순간이 정말 큰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란 관측이다. 고정 지지층이 무너지는 것인데다 30%대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어서다.
이에 따라 여론이 모이는 9월 말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잡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정숙 여사가 전날(6일)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참석차 광주 곳곳을 돈 것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에서 광주·전라 지역의 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69%, '잘못하고 있다' 24%로 다른 지역보다 전자가 압도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