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다리 방북 없다'는 한국당, 국회의원 방북은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오찬을 함께하기 앞서 차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News1 박정호 기자

한국·바른미래, 원내대표단 방북에 '부정적'
외통위 방북 '대안' 부상…찬성측만 방북할수도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들의 동행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당초 3차 정상회담에 맞춰 여야 원내대표단이 함께 방북할 계획을 세웠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기자간담회에서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힌데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회동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방문단의 규모, 일정에 대해 북측과 협의를 해야합니다만, 국회에서도 함께 방북을 해서 남북간에 국회 회담의 단초도 마련했으면 하는 욕심"이라고 밝힌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도 여당을 중심으로 의원들의 방북을 위한 실무 준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7일 서면 브리핑에서 "오는 19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여야가 함께 손을 잡고 평양을 방문해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행보에 함께 동참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이러한 군불떼기에 반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이른바 범보수 진영 소속 정당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원으로 수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은 북한이 핵 폐기를 포함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국회가 곁가지로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으로부터 각 당 원내대표들이 함께 방북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야당의 의원들이 단순히 들러리만 서게 된다면 국익을 위해서도, 향후 남북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했다.

보수 야당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정기국회의 기선을 잡기 위한 눈치싸움과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失政) 공세가 자칫 옅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여야 원내대표단 방북이 무산된 만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차원의 방북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강석호 외통위원장이 한국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강 외통위원장은 제안이 온다면 논의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여당의 야당에 협조를 요청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한 청와대의 국회 설득작업도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각 당 지도부가 이 문제를 정기국회와 연동, 복합적인 수 계산을 거쳐 결과를 도출하는 '빅딜'이 언급되지만 최악의 경우, 개별 의원 형태나 여당 등 찬성하는 측 의원들만 방북하는 '반쪽 방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