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6500만톤 쓰레기 매립장, '친환경 골프장'으로 변신하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09 18:06

수정 2018.09.09 18:06

인천 드림파크CC, 총 36홀.. 인천 AG등 개최
억새.조경수 심어 자연미 살려
평균 예약 경쟁률 50:1 인기.. 인천 골프 꿈나무 육성 등 수익금 전액 지역사회 환원
인천 드림파크CC는 수도권 6500만t 쓰레기 더미 위에 조성한 자연친화형 대중 골프장이다.
인천 드림파크CC는 수도권 6500만t 쓰레기 더미 위에 조성한 자연친화형 대중 골프장이다.

애물단지였던 쓰레기 매립장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보물'로 탈바꿈한 곳이 있다. 인천 서구에 자리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36홀 정규 대중 골프장 드림파크CC다. 이 골프장은 겉으로 보기엔 일반 골프장과 전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곳은 1992년 2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약 9년간 수도권 쓰레기를 매립한 뒤 그 위에 조성한 골프장이다.
2013년 개장해 올해로 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거진 수목과 멋진 조경이 영락없이 오랜 연륜이 묻어나오는 자연 친화형 골프장이다.

2013년 개장 초기만 해도 사업주체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는 걱정이 앞섰다. 쓰레기매립장 골프장이라는 이유로 기피 대상이 될까봐서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매년 평균 예약 경쟁률이 50대 1에 이를 정도로 부킹 경쟁이 치열해 골퍼들 사이에서는 '로또 부킹'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개장 이후에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다수의 대회 유치다. 2013년 개장과 동시에 제94회 전국체육대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6년 KLPGA투어 혼마 레이디스오픈, 2017년 KPGA코리안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그리고 올해 US 여자오픈 예선전 및 제1회 드림파크배 전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6500만t 쓰레기더미가 친환경 골프장으로 탈바꿈

드림파크CC는 수도권 시민들이 버린 6500만t가량의 쓰레기더미 위에 만들어졌다. 매립이 종료된 부지는 폐기물관리법에 의거 20년간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 골프장 건설은 그 일환이다. 쓰레기더미 위에 흙을 덮은 뒤 잔디를 심고 억새와 조경수를 심어 코스 모양을 갖췄다. 대단위 토목공사가 불가피한 일반 골프장에 비해 친환경적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드림파크는 드림코스 18홀과 파크코스 18홀 등 총 36홀로 조성됐다. 2014년 아시안게임 골프 경기장이었던 드림코스는 인위적인 조경보다는 매립이 완료된 지형을 토대로 생태공원의 자연미를 살려 자연스러움이 장점이다. KLPGA투어 대회를 개최한 파크코스는 서해안 낙조와 경인 아라뱃길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홀과 홀 사이에 조성된 억새 군락지가 인상적인데 가을 하늘 가득한 억새는 일대 장관이다.

■지역과 상생, 골프꿈나무 육성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드림파크는 지역 고용 창출과 중소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등 상생모델 개발과 실천에도 적극적이다. 또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인천지역 골프 꿈나무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개장 시점부터 인천시골프협회 소속 아마추어 선수와 수도권매립지 인근 지역 초중고교 골프 선수를 대상으로 무료 연습라운드, 학생골프대회 개최 지원, 드림파크장학기금 마련 자선골프대회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골프 꿈나무 후원 외에도 매년 내장객 1인당 '사랑의 그린피' 행사를 통해 연말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특히 드림파크장학재단이 주관하는 자선골프대회는 꿈과 미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있는 복지 대상자, 예.체능 특기생의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매년 2회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 두 번의 기금 마련 자선골프대회 개최를 통해 기존의 학업우수자 외에도 어려운 가정환경의 학업우수생과 다양한 분야의 특기우수생까지 선발, 미래의 목표와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골프장 수익금 전액 지역 사회에 환원

드림파크는 골프장 운영 수익금을 전액 지역을 위한 상생협력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골프장 수익금의 지역환원 차원에서 이웃사랑 나눔행사, 사랑의 그린피, 지역 꿈나무 육성, 사회복지시설 기탁, 초등학교 시설 개선 지원, 중.고등학교 교복 지원,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 각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SL공사 및 지역주민협의체로 구성된 드림파크CC 상생협의회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매년 30~40억원의 수익금으로 매립지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인천 서구 주민 등 지역사회로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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