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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경제 설계' '암호화폐 시황 분석'...블록체인發 새 일자리가 뜬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1 13:55

수정 2018.09.11 13:55

블록체인·암호화폐·리버스 ICO 생태계 활발…전문가 영입경쟁
 
블록체인·암호화폐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개발자 등 정보기술(IT) 직종은 물론 토큰 경제 설계자, 암호화폐 전문 애널리스트, 커뮤니티 매니저 등 기존에는 없던 새 일자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형 벤처 업계에선 기존에 하던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하기 위해 자체 암호화폐를 공개하는 ‘리버스 ICO’가 활발해지면서 전문가 영입 경쟁이 뜨거워 인력 요구도 갈수록 늘어고 있다.

결국 블록체인 산업이 혁신기술을 통해 새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을 지원할 신기술이라는 점이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체인파트너스가 운영 중인 ‘토크노미아’ 관계자가 주요 프로젝트 발표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체인파트너스
체인파트너스가 운영 중인 ‘토크노미아’ 관계자가 주요 프로젝트 발표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체인파트너스

■기존 대기업의 토큰경제 설계 돕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금 모집을 위한 ICO를 넘어 각종 디앱(DApp,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암호화폐 발행을 위한 토큰생성이벤트(TGE)가 활발해지고 있다.
일례로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의 쇼핑 내역에 따라 적립·이용할 수 있는 ‘OK캐시백’처럼, 자사 서비스 이용자에게 소비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암호화폐(토큰·코인)를 주는 형태다.

이와 관련해 새로 등장한 직종이 바로 ‘토큰 경제 설계자(토큰 이코노미 컨설턴트)’다. 국내외에서 TGE를 추진코자 하는 기업의 기존 사업을 분석해 토큰 이코노미를 접목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서울대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가 연구 중인 ‘토큰 이코노미 설계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같은 맥락이다.

또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 체인파트너스가 운영 중인 ‘토크노미아’도 기존 업체들이 토큰 이코노미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보보안 전문업체 펜타시큐리티의 자회사 'AMO 랩스'가 주도하는 자동차 데이터 공유·거래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 'AMO 마켓' 등이 토크노미아의 대표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암호화폐 시황 분석 등 '투자 길잡이'
‘코인원 리서치센터’처럼 암호화폐거래소를 중심으로 리서치 센터가 생겨나면서 대형 증권사와 사모펀드(PE) 출신 애널리스트도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암호화폐 시황을 분석·공유하는 ‘크립토 애널리스트’로서, 일반인이 암호화폐 투자 철학을 갖출 수 있도록 일일 보고서 등을 내고 있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증권사의 기업분석 리포트 형식에 맞춰 암호화폐 시장 분석 보고서도 국·영문으로 정기적으로 발표한다”며 “최근에는 관계 부처 등 정부와 공공 분야에서도 해당 보고서를 받아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다”고 전했다.

또 일반 암호화폐 투자자들과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모바일 메신저에서 실시간 소통하면서 이들의 요구사항을 수집·분석하는 한편 밋업(자발적 오프라인 모임) 등을 기획하는 커뮤니티 매니저도 전문직종으로 떠올랐다. 특히 ICO 커뮤니티 활성화 여부는 해당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집단지성 파워’가 크기 때문에 오롯이 커뮤니티에만 집중하는 국내외 전담팀을 두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ICO 커뮤니티 참여인원과 소통 활성화 정도를 집계해 순위를 매기는 ‘ICO 랭크’ 같은 정보 사이트도 등장했다.
즉 블록체인 프로젝트 가치는 해당 커뮤니티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동참 지수인 ‘네트워크 이팩트’가 정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대기업과 금융·법률·회계 등 전통산업도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접근하면서 관련 업종이 날로 세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중순 문을 연 블록체인센터는 오킴스 법률사무소와 연계돼 해외법인 설립과 토큰 판매 계약 등 ICO 프로젝트에 대한 포괄적인 법률 자문을 해주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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