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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부진에 내수·고용 위축.. 수출길 막힐땐 경기급락 위험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1 17:20

수정 2018.09.11 17:20

KDI 9월 경제동향
투자 부진에 내수·고용 위축.. 수출길 막힐땐 경기급락 위험

투자부진으로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고 고용도 위축되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경기진단이 나왔다. 지난달까지 KDI는 경기개선 추세가 이어진다는 입장이었다. 민간에 이어 정부 싱크탱크까지 경기하락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반도체 등을 포함해 수출이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에 '빠른' 하락의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는 11일 펴낸 '9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투자부진을 중심으로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고용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수출 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경기의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7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전산업생산지수는 광공업생산이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월 0.2%보다 증가폭이 1.0%포인트 확대된 1.2%로 집계됐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12.0%)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반도체가 23.9%의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전월 -0.4%에서 0.9%로 전환됐다. KDI는 "최근 수출 증가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문.과학.기술이 2.9% 증가 전환되고, 금융.보험업은 4.9%로 증가세가 축소돼 전월 1.7%와 비슷한 2.0%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생산은 전월 -6.3%에 이어 -7.0%로 감소폭이 늘어났다.

투자의 경우 운송장비가 지난달 -0.3%에서 8.4%로 반등했지만 기계류가 -19.4%에서 -17.0%로 내림세를 유지해 전체 설비투자를 -10.4%로 하락시켰다. 설비투자는 올해 전년 동월 대비 2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8월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7월 -43.3%에서 8월 -66.1%로, 기계류 수입액도 감소폭이 확대된 것을 근거로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KDI는 관측했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6.3%보다 감소폭이 늘어난 -7.0%였다. 토목부문 -9.9%, 건축부문 -6.1% 등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건설수주(경상)는 건축수주에서 주택(-29.4%)을 중심으로 13.8% 감소했지만 토목수주에서 대형 화력발전소 수주 등 156.5% 증가해 19.6% 늘어났다.

수출은 8월을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8.7% 몸집을 키웠다. 지난달은 6.2%였다. 반도체 31.5%, 석유제품 46.3%, 철강제품 20.7 % 등이 효자 노릇을 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같은 달 65억6000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6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소매판매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그러나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을 계속하다 100.0 아래로 떨어진 99.2로 집계됐다.
100.0 밑은 17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1.5%)보다 소폭 낮은 1.4%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값은 올랐는데,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서비스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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