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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금융전문가들, 블록체인 특화모델로 육성해야"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2 15:53

수정 2018.09.12 15:53

부산파이낸셜뉴스가 12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캠코마루에서 개최한 '제5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부산이 세계적 금융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부산만의 금융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10년이 지났지만 금융중심지에 대한 국제적 평가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서다.

실제 부산의 금융경쟁력은 약화되는 추세다.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측정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부산의 순위는 2015년 24위에서 지난해 70위로 추락했다. 올해는 46위를 기록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은 부산 금융중심지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화전략으로 크게 두가지를 주문했다.


먼저 국제적 수준의 역량과 경쟁력을 갖춘 금융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년간 부산의 금융산업이 하드웨어 측면에서 많은 부분 발전이 있었지만 인력수급 측면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장우 부산대 금융대학원장은 "금융중심지가 발전하려면 첫번째가 사람"이라며 "중앙과 지방의 산·학·연이 긴밀히 협조해 금융전문인력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금융허브 구축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기반 확충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환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장도 "해양항만도시라는 부산의 특성을 반영해 해운·조선·금융 3박자를 융합한 금융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의 금융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금융대학원이 이달부터 문을 연 것은 해양·파생금융 인재 양성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대는 파생금융(25명), 한국해양대는 해양금융(15명) 전공 금융대학원을 각각 운영한다. 두 대학은 오는 2020년까지 국·시비 80억원의 지원을 받아 파생금융, 해양금융 분야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금융인재 육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올라탄 금융업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부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언도 뒤따랐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을 융합한 금융서비스가 금융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예견이 지배적이었다.

임관령 후오비 코리아 가치경영실 이사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각국 경계를 초월한 금융 및 실물 자산 거래, 결제와 계약까지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블록체인은 앞으로 금융은 물론 공공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의료, 유통, 공유경제 등 거의 모든 실생활에 접목돼 산업 발전을 급속도로 촉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부산을 '블록체인, 암호화폐공개(ICO) 특구'로 지정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 호 고려대학교 교수는 "앞으로 부산에 블록체인 우량기업들이 들어와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등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블록체인 금융특구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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