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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딜레마, 한쪽에선 희망퇴직..다른쪽에서는 신입공채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5 14:55

수정 2018.09.15 14:55

조선업계 딜레마, 한쪽에선 희망퇴직..다른쪽에서는 신입공채


조선업계가 생신직군 인력들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그 빈자리를 사무직 인력들로 채울 전망이다. 일감이 줄어들고 있어 생산 현장의 인력들은 줄여야 하지만, 영업이나 설계, 기술 개발은 꾸준히 이어나가야 기업이 유지 될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2~3년만에 공개 채용 재개를 준비중인 조선사들이 대부분 연구개발·설계·영업 분야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 석사급 인력 공채를 준비중이다. 채용 분야는 전원 연구직이다. 현대중공업은 그간 공개채용은 하지 않았지만 매년 필요한 인력들을 수시로 채용해 왔다.


지난해 150명, 올 상반기에만 110명을 채용했는데, 이중 90% 이상이 연구개발과 설계 전문 인력들로 채워졌다.

대우조선해양도 하반기 공개 채용을 계획중인데, 대부분 사무직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아직 채용시기와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엔지니어와 지원업무를 담당할 인력들을 중심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채용인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대 100여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까지 매년 150~200여명을 공개채용했는데, 경영여건 악화와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2015~2017년에는 채용을 실시하지 않았다.

대우조선관계자는 "3년이면 신입사원이 대리급으로 진급했을 기간이기 때문에 올해 신입공채를 상반기 부터 계획해 왔다"며 "희망퇴직 이외에도 젊은 직원들이 그간 꾸준히 퇴사를 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대졸 신입사원들을 선발해야 할때가 됐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도 올 하반기에 3년여 만에 대졸 신입 공채를 실시키로 했다. 삼성 계열사들의 채용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채용 분야는 설계 기술직, 생산공정관리, 해외영업, 경영지원 등이다.

조선업계는 최근 3년간 극심한 수주가뭄으로 일감이 떨어지자 현장 생산직들에 대한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해 인건비를 줄여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이후 3번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4000여명에 육박하는 인력을 줄였다. 최근에는 해양플랜트 일감이 모두 떨어지면서 2000여명의 해양부문 인력들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실시키로했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3년간 2800여명의 직원들을 감원했며, 올해에도 추가로 2000여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경영여건이 악화된 이후 3600여명을 감원했으며, 채권단과의 협약으로 올해 안에 직원들을 1만명 이하까지 줄여야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잔량이 갑자기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생산직군에 대한 감원은 계속 이어질수 밖에 없다"며 "회사가 영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한쪽에서는 감원을 하더라도, 개발과 영업등을 담당할 젊은 인력들을 수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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