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옆 빵집'… 가맹업체간 출혈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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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빌딩에 프랜차이즈 1·2위 뚜레쥬르-파리바게트 빵집 나란히 입점, 수익 악화 우려
편의점 중복 입점 경쟁 심각.. 브랜드 다르면 거리 제한 없어
서울시, 담배 판매거리 제한 등 편의점 간 과당경쟁 방지 고심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옆에 위치한 한 빌딩에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편의점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입점해 있다. 뚜레쥬르가 영업하던 곳에 파리바게뜨가 교회쪽에 더 가까이 빵집을 9월 초 내면서 경쟁이 가속화됐다.

'빵집 옆에 빵집', '편의점 옆에 편의점' 등 가맹사업체들간의 출혈경쟁이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속에서 내수부진까지 겹쳤지만 가맹사업체들은 한집 건너 새 매장을 열면서 수익 악화 우려감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의 한 대형교회를 사이에 두고 국내 프랜차이즈 1, 2위가 맞붙는다. 55만 신자가 활동하는 서울 여의도의 순복음교회 인근 빌딩에 파리바게트 여의서로점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 빌딩에는 뚜레쥬르가 이미 입점해 있어 한 빌딩 안에 경쟁 빵집 두 개가 나란히 들어선 셈이다.

프랜차이즈 경쟁이 심해지면서 '빵집 옆 빵집'은 흔한 광경이 됐지만, 한 건물 안에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 두 개의 빵집이 입점한 것은 손에 꼽히는 케이스다.

2012년 먼저 문을 연 뚜레쥬르 여의서로점은 이제 6년째 영업 중이다. 뚜레쥬르 1300개 매장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익매장이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사실 프랜차이즈 출점 제한 때문에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 얼마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 같은 건물에 경쟁 업체가 함께 입점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며 "아무래도 매출 경쟁은 좀 더 심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빵집 못지 않게 편의점 중복 입점경쟁은 심각하다. 편의점 수는 최근 3년간 10%씩 증가했다. 지난 2013년 2만5000였던 것이 올해 4만개를 넘겼다. 이들 편의점주들은 가맹수수료 명목으로 영업이익의 30% 안팎을 본사에 지급하는 데다가 최저임금 및 임대료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다.

세븐일레븐, CU, GS25 등 대형 편의점들은 브랜드가 다르면 출점할 때 아무런 거리 제한이 없는 게 주된 요인이다.

편의점주들은 다른 브랜드들간의 점포간에는 80m 거리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중이다. 그런데 정부의 최근 자영업자 대책에선 거리 제한이 빠졌다. 거리제한은 담합이 될 수 있고, 이마트24 등 후발주자는 점포를 못 늘리게 되는 역차별에 빠지게 된다는 것. 대신 정부는 편의점업계가 자율규약안을 만들어 심사를 요청하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편의점업체들에게 공을 넘긴 셈이다.

해결 기미가 안보이자 서울시는 편의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담배 판매거리 제한 도입을 검토중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제한 기준을 현행 50m이상에서 100m이상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담배판매권 제한을 통해 편의점 간 과당경쟁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점주들 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담배가 편의점 매출의 40~50%를 차지하는 만큼 무분별한 신규 출점에 제동이 걸릴 것을 기대하는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점포 매각 시 담배 판매권 상실로 인한 권리금 축소 등을 우려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