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케아·우버.. 세계 최고 기업들의 성공법칙

무조건 심플 리처드 코치 / 부키
'80/20 법칙' 저자 코치 신간
기기 버튼 없애고 편의성 집중.. 파산위기 애플, 아이폰으로 대박
우버, 택시 호출부터 결제까지 앱 하나로 세계 250국서 이용
"비즈니스 단순화가 혁신 만들어"

파산 위기를 극복하고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애플, 붕괴 직전의 택시 시장에서 한 해 20억 달러 순수익을 올린 우버와 숙박 공유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에어비앤비, 세계시장을 석권한 이후에도 173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이케아의 성공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것은 비즈니스와 사업을 '심플'하게 만드는 '단순화 전략'을 실행했다는 것이다. 포드, 맥도날드, 혼다, 소니, BCG(보스턴컨설팅그룹), 사우스웨스트항공, 이베이, 위키피디아, 넷플릭스, 펩시, 펭귄북스, 제너럴모터스, 컴팩, 스포티파이 등 최근 100년 동안 비즈니스 역사 속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둔 단순화 기업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파산 위기에 몰렸던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복귀하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잡스가 복귀하던 1997년 애플의 기업 가치는 약 22억 달러였지만 2015년에는 7420억 달러로 약 330배 상승했으며 2018년 8월 기준 1조 달러를 돌파해 명실상부 세계 최고 기업으로 등극했다.

스티브 잡스의 비전, 회사 경영 방식, 제품 설계, 광고 등 모든 것은 진정한 의미의 '심플'로 집약된다. 잡스의 단순화란 기기의 버튼을 없애 버리고 소프트웨어 기능과 인터페이스 옵션을 줄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격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편의성, 유용성, 예술성을 높이는 부분에만 집중했다. 이같은 혁신의 결과물이 바로 아이팟과 아이폰이었다. 이 제품들은 비싸지만 반드시 소유하고 싶은 애용품이 돼 고급 시장을 활짝 열었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가 히트하기 이전에는 사실상 태블릿 PC 시장이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잡스와 애플은 기막히게 위대한 애용품을 완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상품 단순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늦은 밤에 택시 한 대를 잡으려면 길가에서 목이 쉬도록 목적지를 외치고 손을 흔들어야 했다. 승차 거부를 당하는 건 부지기수였고 웃돈 요구도 심심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한다.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목적지를 입력 후 택시를 호출하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폰과 앱이라는 신기술은 다양한 상품 단순화를 이뤘는데 택시 및 이동 서비스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택시가 대표적이지만 부동의 세계 1위 기업은 역시 우버다. 우버는 택시 호출, 탑승, 이동, 결제, 안전, 사후 평가 등 다양한 요소를 심플한 시스템에 담아냈다. 전 세계 250여개국에서 단일한 앱만으로 우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버의 약점은 다른 기업들의 기술 모방이 쉽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 중동.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에서 서비스 중인 이지택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버의 약점은 상품 단순화의 약점과 일맥상통한다. 이에 저자는 상품 단순화 기업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규모와 분야의 확장과 점유를 추천한다. 같은 맥락에서 우버는 택시와 차량 공유 서비스를 넘어 물품 배달, 등교 서비스, 기업 물류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운송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저자는 단순화 전략이 유일한 생존 전략도 큰 부를 창출하는 유일한 방안도 아니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수많은 비단순화 전략도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단순화 전략이야말로 비즈니스라는 생태계 먹이사슬의 가장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단순화 전략의 의의는 이같은 경제적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보다 쓸모가 크고 저렴한 제품과 서비스를 지향하는 사고와 행위는 인류가 맹렬하게 발전하는 기술의 급류에 익사할 위험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초연결, 복잡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최고 기업들의 '심플한 방식'은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무엇보다 간단한 체크리스트와 테스트를 통해 독자의 비즈니스가 어떤 유형의 단순화에 적합한지, 실행의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