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

"금융과 배후산업 연계해 성공한 광저우 벤치마킹하라"

아·태와 북미상권 교차하는 밴쿠버는 부산과 환경 유사
오사카·두바이 등 세계적 성장한 금융도시, 금융+산업 통해 발전
부산도 해양금융 틀 넘어 혁신 이룰 시너지 찾아야

부산파이낸셜뉴스가 부산시, BNK금융그룹과 공동으로 12일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층 캠코마루홀에서 주최한 제5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의 주요 참석자들이 VIP 티타임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첫째줄 왼쪽부터 김주현 파이낸셜뉴스 사장, 오승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이남규 부산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로버트 웨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둘째줄 왼쪽부터 김현민 부산대 교수, 박영호 부산경제진흥원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장, 이병태 동아대 교수, 함정오 벡스코 대표이사, 이현수 BS종합건설 대표이사, 이종수 무학 사장, 인호 고려대 교수, 이장우 부산대 금융대학원장, 장승록 생명보험협회 영남지역본부장, 박응식 한국금융투자협회 부산지회장. 셋째줄 왼쪽부터 박시덕 후오비코리아 대표, 이기환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장, 류명석 경민티앤엠 대표이사, 김우섭 피노텍 대표, 심재영 포엔텍 대표, 빈대인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장, 이상욱 후오비코리아 CFO, 백승진 월간부산 사장, 감동훈 롯데그룹 상무.

5회째를 맞은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서는 부산을 금융중심지, 특히 글로벌 파생상품 해양금융 특화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과 의견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부산시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부산이 진정한 해양금융 특화도시가 되려면 관련 인프라는 물론 금융인력이 부산으로 집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해양금융 인프라는 합격점, 유치는 미흡

전문가들은 부산의 금융 인프라에는 후한 점수를 줬다. 관련 전문기관이나 공공기관이 부산에 유치되면서 해양금융 인프라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기관 등의 유치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산은 금융도시가 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도 어느 정도 갖췄고, 토대도 마련됐다"면서도 "다만 중앙정부의 지원 등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중심지로서 부산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환경 변화를 살피고, 부산의 지역적 입지와 지역경제의 특성을 살펴 지방정부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양금융이라는 특정 금융부문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 해양금융을 다른 금융서비스와 연계되도록 하는 고민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부산이 벤치마킹할 주요 도시도 소개됐다. 중국 광저우, 일본 오사카, 캐나다 밴쿠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등이 대표적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광저우는 배후 산업지역에 의한 성장이란 장점이 있고, 오사카는 제2 금융도시로서의 역할과 함께 일본 경제의 회복에 따른 주식시장 활성화와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밴쿠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북미의 상권이 교차하는 요충지로 부산과 환경이 유사하다"면서 "두바이는 '블록체인 법원' 설립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래금융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만큼 부산도 이 도시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 금융도시는 금융산업을 비롯해 금융과 후방산업의 연계를 통해 발전하고 있다며 이런 것이 혁신을 불러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정부와 협조, 차별화전략 필요

전문가들은 부산이 금융도시로서 도약하는 또 다른 요건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산이 금융도시를 넘어 금융중심지로 발전하려면 기존 차별화 전략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서는 선박해양 중심의 금융기반 강화 및 글로벌 입지 강화, 금융 공공기관의 지역 정착을 통한 활성화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금융연구원 구본성 연구위원은 "부산이 진정한 금융도시가 되려면 기존 산업전략과 연계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부산 및 경남 지역의 산업기반과 연계한 금융서비스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연구위원은 이어 "부산의 기술혁신 중심 인프라를 활용하고, 신산업 육성을 통한 클러스터 형성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짐 리 쇼앤텔 대표는 선박금융 전문 투자은행 성공사례를 통해 부산의 선박금융 전략을 제시했다. 리 대표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일은 오래됐다"면서 "AI(인공지능) 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금융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머물지 말고 사람을 넘어서 AI인프라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인력 양성도 뒷받침돼야

무엇보다 부산의 금융중심지 전략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금융인력 양성도 뒷받침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우 부산대 금융대학원장은 "부산은 파생상품 및 해양금융 특화 금융도시"라면서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완공되고 이곳에 금융기관들이 입주하면서 부산이 금융도시로서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인적자원에 있어서 아직은 미비하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부산이 금융중심지로서 발전하려면 사람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은 종합적인 인프라산업으로 사람을 키울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실물경제 저변도 탄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이기환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장은 "부산의 금융도시화는 해운과 조선, 금융 등 3가지를 융합한 전문가 그룹이 갖춰질 때 완성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산은 오래전부터 좋은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어 그 나름대로 기초 인프라는 갖추고 있다"면서 "이제는 해운금융 파트의 인력 양성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오성택 최수상 홍창기 최경식 강수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