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취업 3천명 쇼크]

외환위기때 버금가는 실업대란… 3040 경제중심축 흔들린다

지령 5000호 이벤트

실업 113만 19년래 최대 40대 취업 8월 16만명 ↓
60세 이상은 27만명 늘어 일자리 시장 고령화 심각

8월 고용지표만 보면 외환위기,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실업자 수(113만3000명)는 1999년 이래 19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실업률(4.0%)도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10.0%) 역시 1999년 이후 8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20대의 아르바이트 수요가 많은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공공행정 등 정부 주도의 일자리만 급격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세대인 30대·40대도 고용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40대 취업자 수는 8월에만 16만여명 감소해 27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경기부진 속 자영업과 임시직·일용직 종사자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60세 이상 장년층 취업자는 27만명 이상 늘었다.

■30·40세대 고용부진 직격탄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8000명 줄었다.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40대 취업자 수는 15만8000명이나 감소하며 2015년 11월 이래 3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26년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7만4000명 증가했다. 50대 이상도 5000명 늘었다. 일자리 시장에도 고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30대·40대의 고용부진은 자동차, 조선업 등 제조업 침체가 장기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은 도소매업 등 다른 산업과 연관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8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 대비 10만5000명 줄며 5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실제 40대 비중이 높은 일용직·임시직 근로자는 각각 18만7000명, 5만2000명씩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부진이 전반적인 지역 내수를 위축시키면서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40대 취업자 수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가장 크게 감소했고, 임시직·일용직에서도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고용쇼크 고민깊은 靑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간 영상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 관계자와 함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구감소 탓만 하는 정부

청년층 일자리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8월 청년실업률은 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1999년 8월(10.7%) 이후 8월 기준 최고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3.0%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10대 후반~20대 초반 아르바이트 수요가 많은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일자리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 7만9000명씩 감소했다. 도소매·음식숙박 업종은 최저임금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빈 과장은 "8월은 방학 등 계절적 특성으로 청년들이 단기 일자리를 많이 구하는 시기인데 노동력 공급 욕구는 많은 반면 그만큼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며 미스매치가 생겼다"며 "과거와 같이 공무원시험 등 일시적 이벤트보다 경기적 요인으로 인한 실업률 상승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동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4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2만9000명) 등 정부 일자리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업종은 취업자 수가 늘어났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내놓은 고용동향 분석자료를 통해 8월 고용악화 요인으로 제조업 고용 부진, 생산가능인구 감소 영향 등을 꼽았다.
그동안 정부는 양호한 고용률을 들어 취업자 수 감소요인으로 인구감소 영향이 크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8월 고용률은 66.5%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빈 과장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폭이 위축된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