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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 앞두고 브렌트유 4개월만에 80弗 돌파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9.13 17:21

수정 2018.09.13 17:21

러-사우디 증산여부 주목
이란 제재 앞두고 브렌트유 4개월만에 80弗 돌파

글로벌 석유 공급량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해산 브렌트유가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12일(현지시간) 런던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1.4% 오르면서 11월 인도분이 한때 80.13달러까지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뉴욕에서 10월 인도분이 장중 1.98달러 오른 71.23달러까지 상승했다가 1.6% 오른 7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량 3위인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미국의 생산량 및 비축량 감소, 이동 중인 허리케인 플로렌스와 달러 약세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비축 원유 규모가 지난주에 530만배럴이 감소한 3억9600만배럴로 떨어지면서 2015년 2월 이후 처음으로 4억배럴선 이하로 내려갔다고 발표했다. 감소 규모는 WSJ의 애널리스트 대상 설문조사에서 예상됐던 160만배럴 보다 큰 것으로 하루에 180만배럴로 늘어난 미국의 원유 수출량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WTI와 브렌트유간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10달러 가까이 벌어지면서 수입 국가들이 미국산 원유를 더 선호하고 있다.

EIA의 주간 보고서에서는 또 지난주에 미국 하루 생산량이 1100만배럴에서 1090만배럴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렌스는 지난 수십년 중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으며 높은 파도가 발생하고 폭우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 캔자스주 리우드 소재 에너지 전문 자산운용업체 토터스 애널리스트 닉 홈즈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재 이란 제재에 따른 글로벌 재고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애스펙츠의 석유 전문 애널리스트 암리타 센은 이란의 9월 원유 수출 규모가 4~5월의 하루 280만배럴에서 150만배럴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본격 제재가 시작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하루 100만배럴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대형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란의 공급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증산할지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산유량 신기록을 세울 정도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달 열리는 OPEC 회의 이전에는 추가 공급 여부는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해안에 정박중인 유조선들에 원유를 채우고 있으며 11월 본격 제재를 앞두고 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은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던 2012~2016년에도 유조선에 원유를 대거 저장한 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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